[쿠키 건강] 날씨가 본격적으로 쌀쌀해지면서 '요통'으로 고통 받는 척추질환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급격한 기온 저하로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척추질환이 악화되거나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환절기만 되면 더욱 기승을 부리는 허리 통증을 줄이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을 통해 날씨가 추워지면 심해지는 요통의 원인과 그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환절기 급격한 기온 변화는 요통환자에겐 큰 고통= 출근길 코끝이 찡할 만큼 추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10월 중순부터 벌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지역이 있을 만큼 가을답지 않은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렇게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이들은 바로 '요통' 환자들이다. 특히 요즘 같이 밤낮의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환절기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이나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고 이로 인해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평소 척추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또 추위로 인해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아 요통을 느끼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의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이 뭉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추운 날씨, 아침에 운동을 하다가 허리나 어깨에 통증 느껴 아침부터 내원하는 환자들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어드는 것도 통증과 관련이 있다. 일조량이 적어지면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는 증가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의 분비는 줄어든다. 이런 호르몬 대사의 변화로 인해 같은 통증이라도 더욱 예민하게 느낄 수 있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움츠러들기만 하고 활동량이 크게 줄면서 허리 근력이 약화돼 요통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춥다고 움츠러들기보다 스트레칭으로 근육 자주 풀어줘야= 뚝 떨어진 기온으로 우리 몸은 움츠러들고 뻣뻣해지는 게 사실이다. 이 때 틈틈이 척추를 스트레칭해주면 한결 움직임이 수월해진다. 스트레칭은 척추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뭉쳐진 근육 속의 피로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고 근육 경직을 완화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외출도 꺼려지고 활동량도 줄어든다. 이렇게 움직임이 적어지고 운동량도 줄게 되면 자연히 몸의 근력은 약해지고 뼈의 골밀도도 줄어들게 된다. 이런 근력저하와 골밀도 감소는 고령자의 척추질환에 치명적이다. 환절기 운동량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자가용 보다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낮은 층은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며 실생활에서 움직임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야외에서 운동을 하고 싶다면 되도록 기온이 따뜻한 낮에 강도가 센 운동보다는 가벼운 조깅이나 자전거타기와 같은 관절이나 척추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따뜻한 옷차림은 허리 건강 지키는 중요한 생활습관=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흔히 옷차림과 요통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온이 충분히 되지 않는 옷을 입으면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이런 증상들이 간접적으로 요통을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급격한 체온 저하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경직시키고 혈액순환장애를 일으켜 척추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허리 통증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따라서 외출 시 항상 따뜻한 옷차림을 하는 것 역시 허리 건강을 챙기는 중요한 생활습관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추위로 인한 요통, 장기간 계속 되면 전문의와 상담= 쌀쌀해진 날씨에 외출을 다녀온 후로 갑자기 요통이 심해졌다면 적당한 찜질도 도움이 된다. 단순요통은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찜질시간은 하루 약 30분 정도가 적당하며 타월로 찜질팩의 겉을 감싸 화상이나 동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 이후로도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 병원장은 "환절기 기간 동안 더욱 심해진 통증이 휴식과 찜질에도 가라앉지 않는다면 급성 디스크 탈출증, 척추압박골절, 요추염좌와 같은 척추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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