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2011 보치아 대회

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  보치아 제주대회 12일 한라체육관서 열려
남녀노소 함께 할 수 있는 매력… 무관심과 인프라 부족 아쉬움

▲ 2011 장애인생활체육 어울림 보치아 대회가 12일 한라체육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8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 보치아 경기에서 실력을 겨뤘다. 김용현 기자
"보치아는 중증장애인만 하는 운동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경기입니다. 보치아에 관심을 갖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라고 있어요"

비장애인들에게 생소한 보치아는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대표적인 중증장애인 스포츠다.

흰색인 표적구를 먼저 던져놓고 적색공과 청색공 각각 6개씩을 규칙에 의해 모두 던지거나 굴린 후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숫자가 점수를 합해 승패를 결정한다. 경기는 남·여 구분이 없는 혼성 경기다.

보치아는 간단한 규칙과 큰 운동량이 필요치 않아 장애인은 물론 노인과 어린이들까지 즐길 수 있는 대중스포츠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2011 장애인생활체육 어울림 보치아 대회'가 12일 한라체육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8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경기는 장애인부와 비장애인부, 어르신부 3개 불로 나눠 실력을 겨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표적구 가까이에 던질까. 아니면 상대방의 공을 쳐내 점수를 얻지 못하게 할지 등을 고민하면서 진지하고 공하나 하나를 던졌다.

보치아는 규칙은 단순하지만 순간순간마다 다양하고 치밀한 작전을 펼치면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흥미진진한 스포츠다.

장애인부 결승전에 올랐지만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이현희씨(33.여)는 "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보치아를 알게 됐고 2005년부터 시작했다"며 "보치아는 규칙이 단순하지만 세밀한 작전과 집중력이 필요한 두뇌게임으로 흥미진진하다"고 보치아의 매력을 말했다.

하지만 아직 관심부족으로 보치아에 대한 인식도 낮고, 현재 전용구장도 한 곳도 마련돼 있지 않아 보치아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현실에 참가선수과 관계자들이 아쉬움도 토로하기도 했다.

2009년 전국 보치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임성철씨(34)는 "이번 대회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예선에서 탈락해 아쉽다"며 "특히 여려 차례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했지만 탈락했다. 반드시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에 출전해 제주도민의 기상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송윤호 도장애인보치아연맹 회장은 "보치아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과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스포츠로서 큰 매력을 갖고 있다"며 "게이트볼처럼 보치아도 대중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전용구장 설립과 전문선수 육성 등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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