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은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에게도 큰 고민거리이다. 약을 써 봐도 그 때 뿐인 것 같고, 스테로이드제를 계속 쓰는 것도 아이들 건강에 좋지 않아 마음이 불편하다. 비싸다는 수입 보습제품들을 발라도 나아지지 않는다. 여기에 빠지지 않는 관리법 중 하나가 음식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음식이 아토피피부염 증상 악화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최근 대한피부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실제로 음식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매우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미용성형센터 박천욱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음식 과민반응에 대해 알아본다.

◇어떤 음식에 과민반응 있을까? 확인 방법은?

음식 과민반응을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본인의 경험이다.

실제 음식을 먹은 뒤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된 경험이 있는 것은 음식 과민반응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연의 일치로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진 것을 음식 탓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로 인해 환자들이 엉뚱한 음식을 원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특정 음식 알레르기에 대한 반응을 보는 검사가 있다. 음식 항원을 직접 바늘을 통해 피부 내로 찔러보거나, 혈액 검사로 특정 음식에 대한 항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을 통해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경우에도 실제로 음식에 대한 반응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반대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더라도 음식을 먹었을 때 아토피피부염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실제 음식물은 소화 과정을 거치므로 그 과정에서 다양한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천욱 교수는 "현재까지 가장 정확한 음식 과민반응 검사는 '음식유발검사'를 통해 직접 먹어보는 방법"이라며 "이러한 검사 방법의 경우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아침 공복 상태에서 원인으로 의심되는 음식물을 섭취한 뒤 피부 반응을 살펴보며, 만약 반응이 없다면 다음 날 한번 더 시행해 볼 수 있다. 최대 48시간까지 늦게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늦게 나타나는 반응도 확인해 봐야 한다.

음식 과민반응 검사 중 '이중 맹검 유발 검사'는 특수 제작된 캡슐을 이용해 환자에게 진짜 음식과 가짜 음식 성분을 섭취하게 해서 반응을 보는 검사다. 이 방법은 가장 정확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흔히 시행되지 않는다.

'경구 개방 유발 검사'는 환자 본인이 먹는 음식을 알고 섭취하므로 가짜 양성반응이 나올 수 있으나 쉽게 시행할 수 있어 많이 쓰이고 있다.

박천욱 교수는 "무턱대고 음식 유발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며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본인의 경험과 특정 음식 알레르기에 대한 검사를 통해 음식 과민반응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입원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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