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프랑스영화제 18~20일 제주영화문화센터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표작 11편 상영

프랑스식 사랑은 뭉근하다. 화려하거나 강렬한 느낌보다는 은근하면서도 오랜 여운이 자꾸만 생각나게 하고 그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예전에는 아주 그랬다. 그래서 오래 눈이 머물렀다. 요즘은 조금은 복잡하고 난해한 느낌이 없잖다.

가을, 프랑스 영화를 통해 사랑을 더듬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기획 PAN(대표 고영림)이 주한프랑스대사관·주한프랑스문화원 등과 함께 마련한 제2회 프랑스영화제다.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사랑’을 테마로 한 프랑스 영화 11작품이 ‘말 그대로’쏟아진다.

“헤어진다고 사랑이 식지 않아” “아름다운 추억이…기다리는데 도움이 될거야”(영화 ‘쉘브르의 우산’ 중)

‘사랑’말고 상영작들을 묶을 거리가 찾아지지 않을 만큼 다양하다는 것이 이번 영화제의 특징이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뮤지컬 영화(‘쉘브르의 우산’·1964)도 있고 누벨바그를 주도한 프랑스와 트뤼포 감독의 흑백영화(‘쥘 앤 짐’·1961), 현대 프랑스 사회의 단면들과 프랑스 연인들의 사랑방식을 담은 작품들이 줄을 선다.

이번 영화제의 특성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개막작은 ‘미남이시네요’(2005). 사랑이란 것은 잘 모르는 무뚝뚝한 프랑스 시골 남자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사랑을 포장하는 젊은 폴란드 여성의 진정한 사랑 찾기 과정이 프랑스식 유머 코드와 함께 버무려진다.

행사 둘째날인 19일에는 ‘제주에서 프랑스 영화 만나기’주제 특강(강사 다니엘 까뻴리앙 주한프랑스대사관 영상교류담당관)과 사운드 아티스트 이대일씨가 제주대 음악학부 학생들과 이번 영화제를 위해 만든 ‘제주 내사랑’을 연주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문의=070-7010-5367, 010-3745-5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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