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단 제주지사가 고객편의를 위해 제주국제공항 1층 청사내에 마련한 만남의 장소가 일부 몰지각한 이용객들에 의해 시름을 앓고 있다. 공항공단 제주지사는 지난해 11월 예산 5000여만원을 들여 인터넷 전용 컴퓨터와 여성 메이크업실,안락응접세트등을 구비한 만남의 장소를 설치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만남의 장소를 설치·운영한지 3개월이 채 안된 지금 컴퓨터 주변기기는 파손되거나 여성메이크업실은 여성흡연 애호가(?)들의 전용 흡연실로 전락한 상태다.

 최근 신혼여행차 제주를 찾았다가 여성 메이크업실을 찾은 김모씨(27·서울 남가좌동)는 “화장을 고치러 들어갔다가 역겨운 담배냄새로 인해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심지어 헤어드라이기 같은 전자기기도 대부분 파손되거나 고장 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 모대학 학생인 정모씨(24·서울 회기동)의 경우도 “인터넷 전용 컴퓨터를 통해 정보탐색을 하는데 마우스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시스템이 중간에 다운되는등 오히려 짜증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이로인해 공항공단은 만남의 장소 시설부품 교체를 위해 자체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공단 관계자는 “일부 여성들이 메이크업실에서 흡연하는 것까지 간섭할 입장이 못된다”며 “이용객들 스스로가 공공건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는 의식전환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송종훈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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