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당 디그 3.15개로 1위
데뷔 첫해에 주전 성공시대
차세대 국가대표 리베로 기대

▲ 프로 데뷔 첫해 팀의 주전 리베로 자리를 꿰차며 성공시대를 예고한 부용찬. 사진=LIG 그레이터스 제공.
제주 출신 부용찬(22·LIG)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프로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011-2012 시즌을 앞두고 실시된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부용찬은 첫해 팀의 주전 리베로(전문 수비선수) 자리를 꿰차며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특히 2라운드가 진행 중인 29일 현재 디그 부문(서브 리시브를 뺀 나머지 리시브 전부) 1위(세트당 3.15개)를 달리고 있다. '월드리베로' 여오현(33·삼성화재)이 2위다.

이제 부용찬의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인 '제2의 여오현', '포스트 여오현' 등이 어색하지 않다. 그 정도로 부용찬의 수비력과 파이팅은 프로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부용찬은 토평초를 졸업하고 전남 벌교중·벌교제일고, 한양대에서 배구를 익혔다. 고교시절 유스 대표팀 주전 리베로로 활약한 만큼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신장은 1m73㎝. 중학교 3학년 이후 성장이 멈췄다. 초등학교 시절 포지션에 구애를 받지 않고 라이트와 레프트까지 봤던 부용찬이었지만, 고교진학을 앞두고 더 이상 공격수를 하기 어렵게 됐다.

초등학교(서귀포 토월초)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후 포지션에 구애를 받지 않았다. 공격 포지션인 라이트, 레프트까지 봤다. 그런데 고등학교(벌교제일고) 진학을 앞두고 더이상 공격수를 하기 어렵게 됐다. 더 배구를 하고 싶다면 리베로 밖에 자리가 없었다. 더이상 자라지 않는 키가 부용찬(22·LIG손해보험)의 발목을 잡았다. 한때 배구를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코트를 떠나지 않았고, 결국 한국을 대표하는 리베로로 성장하고 있다.

부용찬은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는 건 아니지만 요즘은 리베로가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화력한 역할은 아니지만 어렵게 받아낸 볼을 공격수가 때려서 득점에 성공하면 짜릿한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ksn@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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