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사범대부설고 장지원양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별적으로 예습을 하고 모르는 부분은 수업을 통해 채우고, 그래도 모자란 것은 복습을 했어요”

전국에서 30명, 제주에서는 유일한 수능 4개 영역 만점의 주인공인 제주대학교사범대부설고등학교(교장 강철준) 3학년 장지원 학생의 대답은 기대보다 평범했다.

2012학년도 수능성적표가 배부된 30일 제주도교육청은 장양이 언어와 외국어, 수리(나형), 사회탐구 등 4개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장양은 선택인 제2외국어(한문)에서 1문제를 놓친 것을 제외하고 모든 문제의 답을 찾아냈다.

“가채점 때부터 만점을 받은 것을 알고 있었다”는 장양은 학원 등 사교육과는 거기가 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잃고 가장 역할을 하는 오빠가 타 지역에 일자리를 얻으면서 지금은 어머니와 둘이 생활하고 있지만 구김살 하나 없이 자신에 맞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 먼저 공개된 ‘학생증 사진’에 멋쩍어 하는 것이 겉으로는 또래 소녀와 다를 바가 없지만 속은 단단해졌다. 그렇게 ‘꿈’이 달라졌다.

장양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보수도 좋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금융 관련 직업을 얻고 싶었다”며 “지금은 사회적 책임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장양은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는 등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충실한 수업 태도로 교사들은 물론 학교 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장양은 “환경적인 부분이 부각되는 것이 불편하지만 그것이 학원에 가지 않은 이유는 아니”라며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수업에서 채웠고 친구들과 함께 힘든 고3을 나눴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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