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 아태 전문가네트워크 회의 참가자 2일 해녀박물관 등 둘러봐
‘해안에 형성된 여성 중심 공동체 문화’주목…세계유산 연계 주문

제주 잠녀의 ‘무형문화유산’가치에 대한 아태 지역 전문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공동체’가 아직 살아있고 해안을 중심으로 형성된 세계에서 흔치 않은 여성 중심 문화란 특이성과 함께 유형인 세계유산과 공존하고 있는 장점을 십분 살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 국제정보 네트워킹센터(이하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ICH)의 ‘2011 아태지역 무형유산 전문가 네트워크 회의’ 참가자들은 2일 제주해녀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제주잠녀·잠녀문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범주에 포함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 위원회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뒤 1일 전문가 회의에 참석한 가우라 만차차리타디프라씨는 “아직까지 해안가를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이 등재된 예가 없는 등 제주 잠녀 문화의 의미는 특별하다”며 “현재까지 공동체를 중심으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데다 그 안에 공연·예술적 성격을 포함하고 있는 등 무형문화유산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피력했다.

아이가와 노리코 전 유네스코 무형유산 과장은 “이런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며 “제주 잠녀는 특유의 결속력 등 주목할 만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또 “제주는 세계유산을 가지고 있는데다 제주 잠녀를 비롯한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며 “유네스코가 지향하고 있는 ‘유·무형유산의 통합적 접근’과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체로 제주잠녀·잠녀문화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먼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위한 조건을 충실히 채울 것”을 거듭 조언했다. 일부 전문가는 잠녀 공연에 대해 ‘지나치게 관광적인 측면이 부각된 것 같다’고 지적하는 등 문화유산 관리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기도 했다.

ICH 관계자는 “날씨 때문에 직접 생업을 하는 것까지 살펴보지 못했지만 해신당과 불턱 등을 둘러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제주와 제주잠녀에 대한 깊은 인상이 향후 제주도의 두 번째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도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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