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물량 쌓이면서 재고량 증가 '소화불량'
11월 10㎏당 1만1817원…10월 보다 11.8% 하락
2일에는 9600원으로 올해 첫 1만원 이하로 떨어져

올해산 노지감귤의 11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면서 전국 9대 도매시장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등 타지역의 비날씨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11월 도매시장내 물량 포화 및 일부 상한 과수가 반입되면서 2일 전국 도매시장 거래가격이 처음 1만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감귤출하연합회의 노지감귤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11월 2개월간 출하량은 11만308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9024t 보다 1만4064t(14.2%) 증가했다.

월별로는 10월 출하량이 3만2581t으로 지난해 2만3607t 보다 8974t(38%) 증가했지만 농가·생산자단체의 철저한 품질관리에 힘입어 상품 10㎏당 평균가는 1만6280원으로 작년 1만5499원에 비해 781원(5%) 올랐다.

하지만 11월에는 작년 7만5417t 보다 5090t(6.3%) 많은 8만507t이 출하, 도매시장 가격이 10㎏당 1만1817원으로 작년 1만3401원 보다 1584원(11.8%) 떨어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출하연합회의 분석 결과 11월 들어 타지역의 비날씨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 대부분의 도매시장에서 반입량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등 재고량이 남아 있지만 도내 농가 및 생산자·상인단체의 출하는 계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흑점이 많은 중·저급품이 출하되고 일부는 도매시장 출하 과정에서 상처가 발생, 10㎏당 경매가격이 4000원대에 그치면서 전체 평균가를 끌어내리는 실정이다.

게다가 12월에 접어들면서는 부피과(껍질과 알맹이 사이의 공간이 많은 열매) 및 푸른색이 많은 노지감귤들이 출하되면서 2일 상품 10㎏당 도매시장 평균 가격이 9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800원에 비해 30.4%(4200원) 하락했다.

도출하연합회 관계자는 "도매시장이 물량을 처리하지 못하는 가운데 중·저급품이 출하되면서 가격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음주초 생산자·상인단체 등이 참여한 실무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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