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상 전통계례식, ‘새로운 출발’다짐

청소년시절을 마감하고, 어엿한 성년으로서 '새로운 출생'을 선언한 학생들의 얼굴에 흥분과 설레임이 묻어난다.
 
3일 오전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정복언) 체육관에서 제주여상총동창회(회장 이영자)가 주관해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전통계례식(성인식)은 성인으로서의 책임을 일깨우는 의식 행사다.
 
올해로 세 번째 치러진 이번 계례식에서 3학년 학생들은 땋아 내린 머리를 올려 비녀를 꽂는 것으로 '성인'임을 확인받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단순히 나이가 찼기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어떤 마음자세를 갖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의식적으로 느끼게 했다.
 
학생 대표로 교사와 학부모 대표에 절을 올린 임성희 학생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은 "처음에는 그냥 신기한 경험 정도로 생각했는데 큰 절을 올리는 순간 진지해졌다"며 "취업이 성사되고 나서 조금은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선생님과 교통사고로 입원중이신 어머니께 부끄럽지 않은 성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세웠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이영자 총동창회장은 "대학 입학이나 취업 전까지 흐트러지기 쉬운 시기에 성인으로서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다지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학부모들을 초청해 서로 절하며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정복언 교장과 이석문 교육의원을 비롯해 이영자 총동창회장, 민천옥 어머니회장, 강정순 전 총동창회장 등이 참석해 의식을 치른 학생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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