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꿀꿀’후원의 밤 10일 제주아트스페이스C

두 번째 제주4·3장편 극영화 만들기를 위한 후원의 장이 마련된다.

자파리필름(대표 오경헌)과 설문대영상(대표 고혁진)이 공동제작하고 오 멸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영화 ‘꿀꿀꿀’후원의 밤이 10일 늦은 7시 제주시 아트스페이스C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제주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그려가게 될 ‘꿀꿀꿀’의 성공적 제작을 지지하는 도내 문화예술인이 동참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4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뚜껑을 연 ‘꿀꿀꿀’은 2005년 개봉되었던 고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은 세월’의 정신을 계승한 작품이다. ‘끝나지…’가 제주4·3의 처연한 아픔을 드러냈다면 ‘꿀꿀꿀’의 화면은 보다 인간미 넘친다.

4·3 후폭풍이 온 섬을 뒤덮은 1948년 겨울을 배경으로 한 흑백화면 속 ‘꿀꿀꿀’은 애지중지 키우던 돼지 밥을 걱정하는 삼촌의 귀를 맴도는 소리다. 몸을 간신히 숨긴 동굴 안에서도, 죽음의 고비에 직면해서도 “꿀꿀꿀”하는 울음소리에 애가 타고 또 괜실히 기분이 좋아진다. 기존 사건의 재현 보다는 드라마적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제주4·3에 대한 제주 밖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후원의 밤에는 가수 양정원, 첼리스트 예지영이 손을 보탠다. 오 멸 감독도 샌드 애니메이션과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대중과 소통한다.

후원의 밤에 앞서 영화의 완성을 위한 도민 후원 창구도 마련했다. 후원금은 홈페이지(http://japari.org)나 계좌(농협 355-0011-5082-53·예금주 자파리연구소)를 통해 전달하면 된다. 후원 문의=010-6708-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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