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학교에 사랑이 가득한 교실이 있다.이현미교사가 맡는 반은 유독 그렇다.이 교실에서는 교사와 학생,학생과 학부모,학부모와 교사간에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사랑의 대화를 주고받는다.그런 사랑의 대화가 담긴 글이 교탁 속에서 나와 학급문집으로 발간되고 있다.지난해 이교사가 담임으로 있던 1학년2반이 만든 「별 낚시꾼-우리는 N세대」는 제2회 전도 학교 신문·교지 콘테스트에서 중학교 부문 가작을 수상했다.

 지난해 1학년2반이었던 그들은 「별 낚시꾼」 3세대다.「별 낚시꾼」 1세대는 지난 94년 이교사가 3학년 담임일 때 제주중의 학생들이다.당시 1년동안 ‘모둠일기’에 써 내려간 글을 세상에 꺼내 문집형태로 발간한 것이 「별 낚시꾼」이다.

 올해 교지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별 낚시꾼」에도 1년동안 학생들의 글이 실려 있다.이교사는 학생 모두에게 ‘생각공책’이라는 노트를 한권씩 선물했다.자신들이 쓰고 싶은 말을 써나가도록 주문하면서 1학년2반 38명이 써내려간 생각공책은 무려 70여권에 달했다.버려두기에는 너무 아까운,1년동안 학생들의 이야기와 학생들의 물음에 답한 이교사의 글이 가득했다.혹은 학부모가 이교사에 던지는 물음도 들어 있다.

 「별 낚시꾼-우리는 N세대」에 담긴 글은 각자의 생각공책 가운데 골라낸 것들이다.

 「별 낚시꾼」은 하나의 기록물이면서 학생 개개인의 생각을 공유하는 소중한 문집이다.올해 2학년을 맡은 이교사는 학생들에게 또다른 생각공책을 선물했다.「별 낚시꾼」이라는 문집이름이 그렇듯 별이라는 이상을 낚는 꿈을 지닌 세대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이현미교사는 “6년전 모둠일기를 학생들에게 쓰도록 하면서 그들의 생각을 읽게 됐다.1년동안 그렇게 모인 글과 이야기가 너무 아까워 문집형태로 발간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나중에 커서 자신들의 성장과정을 들여다보는데 더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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