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3예술제는 1947년 3·1절 기념대회를 재현하는 거리굿과 4·3관련 유물·유적전, 서사극 등이 실시되는 등 대규모 역사문화축제로 치러진다.

 2001 4·3문화예술제 사업단(단장 박경훈)는 19일 53주기 4·3예술제 세부기획안을 발표했다.

 기획안에 따르면 내년 4·3예술제는 4월1일∼10일까지 △유족과 함께하는 위령제 △시민대중과 함께하는 거리굿 △예술한마당 △ 문예사료화 사업 등 크게 4부문으로 나눠 치러진다.

 이제까지 예술제가 4·3을 알리는 역할에 집중했다면 내년 4·3예술제는 역사적 비극의 제의를 창조적 예술로 재창조하는 장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4·3예술제의 대중화를 통해 진정한 역사문화축제를 구현한다는 데 기획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47년 3·1절 기념대회를 재현한 역사맞이 거리굿이 처음 선보인다.

 민예총 제주지회의 공연팀과 유족,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가할 이번 거리굿은 4·3의 발단이 된 3·1절 집회를 재현, 4·3의 전개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또한 연인원 50여명이 출연하게 될 대규모 서사극 ‘애기꽃 동백의 노래’(가제)가 공연된다. 놀이패 한라산, 풍물패 신나락, 민요패 소리왓등 민예총 공연예술분과가 총동원되는 이번 서사극은 전국의 전문무대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 오디션도 실시할 계획이다.

 4·3을 해방정국 시기의 통일운동의 한 갈래로 조망하게 될 이번 서사극은 대극장 공연 및 전국특별 순회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미술제 행사로는 5·18의 아픔을 갖고 있는 광주지역 민중미술인들과 교류전이 마련된다.

 ‘제주·광주 미술교류전-한라와 무등, 항쟁의 땅전’이라는 주제로 실시될 이번 교류전에는 제주작가 15명, 광주 작가 50명등이 참여, 모두 90점의 민중미술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4·3예술제를 계기로 그동안 4·3과 관련된 각종 유물·유적·창작물에 대한 사료화작업이 착수된다.

 또한 4·3문화예술제 관련한 인터넷 사이트도 개설된다. 4·3관련 토탈사이트로 구축될 인터넷 사이트에는 4·3예술제 소개, 7년간의 4·3예술제 자료실, 각종 4·3관련 자료등이 수록될 예정이다.

 2001, 4·3문화예술사업단 박경훈 단장은 “내년도 4·3예술제는 기존의 예술제 형식에 탈피, 도민화합과 진상규명, 명예회복을 위한 상생의 장으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예산문제등의 걸림돌도 있지만 진정한 역사문화축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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