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시간 일정하면 수면 리듬 지킬 수 있다

[쿠키 건강] '아이들은 자면서 자란다'는 말이 있다. 성장기 아동들의 경우 하루 중 수면을 취하는 밤에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된다. 따라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잠을 잘 자는 아이들에 비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적다는 다수의 연구결과도 있다. 자녀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영양과 운동 못지 않게 수면이라는 환경적 요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겨울방학 지나친 컴퓨터 게임은 수면 장애와 성장에 안좋아

실제로 국내·외 여러 연구결과에 의하면 저신장증 아이들의 숙면시간 및 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상아동에 비해 현격히 낮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성장이 왕성한 청소년기에 잠을 줄여가며 게임을 지나치게 하다보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저하된다.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저신장이 초래되고, 깊은 잠을 못 자서 집중도가 떨어져 학업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방학이 되면 게임이나 채팅 등으로 아이들은 수면장애를 겪는다. 수시로 갑자기 깼다가 다시 잠드는 매우 불안정한 수면패턴을 보이기도 하고, 게임의 잔상이 남아서 자주 깨거나 악몽을 꾸는 소아불면증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잠자리에 드는 취침 시간이 불규칙하더라도 기상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몇시에 자더라도 같은 시간에 기상하면 수면리듬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며 "자연광이 부족한 겨울철에는 광선치료기를 활용하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의 신장은 대개 부모의 키만큼은 자라는 데 이처럼 유전적 요소 외에 후천적으로 수면결핍이나 영양상태, 특정 질환이 있으면 성장장애가 유발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겨울방학을 맞아 자칫 통제력을 잃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지속할 경우 성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진규 원장은 "아이들은 자면서 큰다는 말처럼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호르몬은 수면시작 뒤 1~2시간 후 오는 깊은 수면 때 많이 분비되므로 아이의 수면환경과 수면습관에 관심을 가져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아이들 중 10~12% 가량이 코를 골며, 이중에 20% 정도에서 소아 수면 무호흡질환을 앓고 있다. 이러한 수면 무호흡과 코골이는 신체발육에 영향을 미쳐 성장장애 및 학습장애를 유발하며, 나아가 성격에도 영향을 준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평소에 아이들의 수면 상태를 세심히 살펴보고 수면 무호흡의 유무와 코골이의 양상을 알아야 한다. 만약 내 아이가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소아수면장애를 의심해봐야 하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한진규 원장은 "아이들의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은 주로 깊은 수면상태에서 분비된다.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에 의해 깊은 잠을 잘 수 없다면 성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겨울방학 청소년 수면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한진규 원장(서울수면센터)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