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2회 걸쳐 7000만원 기탁…어선감척 받은 보상금에 생활비 보태

최근 70대 어부의 기부 행위가 얼어붙은 연말 추위를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주인공은 제주시 동쪽 끝 종달리에 거주하는 김희강씨(70).

그는 올 한해동안 2회에 걸쳐 평생 어부로 생활하며 모은 7000만원을 제주시청에 기탁,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씨는 지난 9월10일 시청을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람있는 일에 써 달라며 2000만원을 기탁했고 12월19일에도 5000만원을 제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 입회하에 김병립 제주시장에게 전달했다.

특히 김씨가 이번에 기탁한 5000만원은 30여년간 바다에서 자신의 수족처럼 쓰던 소형 어선을 감척해 받은 보상금 4000만원에 지금껏 모아둔 생활비 1000만원을 보태 어렵게 만든 거금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김씨는 평소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먼저 생각하는 선행자로서 경로당을 수시로 후원해 오고 있으며 조만간 고향인 종달리 경로당에도 노인복지회관 운영비로 1000만원을 기탁할 예정이라고 밝혀 모금행위가 줄어든 연말 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그는 "고단한 어부의 삶이었지만 언젠가 한번은 이웃을 위해 베풀고 싶은 마음을 한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며 "이번에 기회가 돼 기쁘고 즐겁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근면·검소한 어부생활을 하며 3남1녀를 모두 대학까지 보내는 등 동네 주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지철 기자 jichul2@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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