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비자단체협 제주 대학생 사금융 이용실태·인식 조사 결과
사금융 법정이자율 ‘안다’ 19.4%…유흥비·주식투자 위한 대출도

제주지역 대학생은 사금융의 폐해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 피해 구제 등에 있어서 취약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단순한 학자금 대출 차원을 넘어 유흥비 마련을 위해 사금융을 이용하는 등 피해에 대한 위기감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 피해구제 등을 위한 사회적 장치 마련이 요구됐다.

제주특별자치도소비자단체협의회가 30일 공개한 제주지역 대학생 사금융 이용실태 및 인식조사(도내 4개 대학 479명 대상)결과 응답자의 63%가 사금융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52.2%)은 사금융을 이용했을 때 개인 신용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사금융 법정 이자율’ 등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한 정보는 빈약했다.

실제 응답자 5명 중 1명(22.8%)만이 사금융 법정 이자율을 알고 있었고 법정이자율 초과 대 채무자의 권리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6.1%에 불과했다.

많게는 주9회 이상(19.4%) 사금융 광고에 노출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상황은 잠재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완이 절실하다.

2009년 사금융애로종합지원센터 피해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인적사항을 밝힌 574명 중 20~30대가 전체 62%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생활자금’이나 ‘등록금’ 등의 용도로 사금융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1.7% 확인됐으며 중에는 유흥비나 주식투자를 위해 대출을 받았다는 응답도 나오는 등 불이익 사례가 적잖을 것으로 추정됐다.

도소비자단체협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일부 대학생에 대해서만 실시됐지만 결과는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며 “대부업체에 대한 사회적 감시망 확대는 물론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학과·단과대별 교육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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