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타지역 뱃길 이용객 217만명 매해 급증 제2의 교통수단
부인부빈익빈 심화 속도경쟁 화물수용력 감소…인프라 제자리

▲ 제주뱃길을 이용해 타지역을 오가는 도민과 관광객이 200만명을 넘어서며 제2의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300만시대를 준비하기에 상당한 과제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용현 기자.
제주기점 뱃길이 이용객 200만명 시대에 돌입하며, 하늘길에 이에 제2의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제주기점 항로가 다양해지면서 300만명 시대도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뱃길 인프라는 이용객 증가세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고, 항로별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심화되는 등 과제도 산적해 있다.

△제주뱃길 이용객 급증 항로별 편차 심해져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제주해양관리단에 따르면 모슬포-마라도의 내도항로를 제외한 제주-타지역 항로의 이용객은 △2007년 119만8986명 △2008년 142만4402명 △2009년 148만1499명 △2010년 181만3258명으로 매해 증가했고, 지난해 217만5190명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5년 사이 제주뱃길 이용객은 81.4% 급증했다.

2010년 7월 '성산-장흥' 항로가 신규로 개설됐고, 지난해 3월 '제주-평택' 항로도 신규로 취항하는 등 제주항로가 5개에서 7개로 다양화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제주기점 해남(우수영)과 통영, 삼천포, 여수 항로가 신규로 개설되고, 기존 인천과 녹동항로가 증선되는 등 제주뱃길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뱃길이 다양화되면서 이용객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업체간 과잉경쟁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제주기점 기존 5개 항로 이용객은 목포항로의 경우 2010년과 비교해 14% 증가했다. 반면 완도항로는 7% 감소했고, 녹동항로는 10%, 부산항로는 17%, 인천항로 13% 감소하는 등 4개 항로의 이용객은 줄었다.

△쾌속카페리 중심 전환 화물이송 수용력 하락

신규 항로의 경우 쾌속카페리의 운항으로 항해시간이 2시간 미만으로 단축, 승객 유치에 성공했다. 완도와 목표 등의 기존 항로의 여객선사들도 일반여객선을 쾌속카페리로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5000t미만인 쾌속카페리의 경우 화물차를 실을 수 없는 등 점차 뱃길을 통한 제주지역 화물운송 수용력이 떨어지고 있다.

제주지역 물류이송수단 가운데 선박이 90%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여객중심의 쾌속카페리로 전환될 경우 제주지역 물류난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화물자동차운송사업 관계자는 "목포와 완도 항로의 경우 일반여객선 2척이 쾌속카페리로 대체되면서 벌써부터 해상화물운송난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제주뱃길이 쾌속카페리 중심으로 전환된다면 제주지역 화물운송은 사실상 막히게 된다"고 말했다.

제주뱃길이 대중화되고 있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온라인을 통한 승선권 예약 및 판매시스템은 사실상 구축되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제주여객터미널의 정전사태가 발생하는가 하면 제주항로 여객선들의 잦은 고장으로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상황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어 200만명 시대에 걸맞는 뱃길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표1
제주뱃길 이용객(모슬포-마라도 제외)
△2007년 119만8986명 △2008년 142만4402명 △2009년 148만1499명 △2010년 181만3258명 △2011년 217만5190명

표2
2011년 항로별 이용객수(전년대비 증감율)
제주-목표 80만3272명(+14%), 제주-완도 34만5255명(-7%), 제주-녹동 20만7682명(-10%), 제주-부산 11만2469명(-17%), 제주-인천 9만8847명(-13%), 성산-장흥 57만9059명(신규), 제주-평택 2만857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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