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2012년 임진년 새해는 일명 흑룡띠의 해다. 특별한 의미를 찾아 아이를 낳으려는 부모들이 늘면서 대대적인 '베이비붐'이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자국 신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2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에서도 흑룡띠 아기를 낳기 위해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현재 임신 중인 부부들이 많다고 한다.

예비 엄마와 아빠들은 뱃속의 아기에게 좋은 소리를 들려주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신생아 중 1~3명이 난청을 갖고 태어난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신생아 난청의 경우 조기발견과 치료가 장차 아기의 발달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조어한다.

◇신생아 난청 1000명 중 1~3명으로 유병률 높아

일반적으로 임신 24~26주(임신 6개월)가 되면 소리를 전하는 기관인 내이 속의 '와우각'이 완성된다. 이에 따라 태아는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어른과 비슷한 수준의 청력을 지니고 태어난다.

하지만 유전 및 태아감염 등 다양한 원인들로 신생아 1000명 중 1~3명은 난청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러한 유병률은 현재 출생 직후 일률적으로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보다 상당히 높은 빈도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에 의해 난청이 발견되는 경우, 고도 난청은 1세 전후에, 중등도 난청은 말문이 늦게 트이는 것을 보고 2세 가량이 돼서야 발견되는 것이 보통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아기가 스스로 난청 증상을 표현할 수도 없는 시기인데다, '설마 내 아이가..'하는 부모의 생각이 발견 시기를 지연시키도 한다.

전영명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이어케어네트워크) 대표원장은 "신생아 난청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치료와 재활훈련이 늦어지면 소리자극에 대한 반응은 물론, 언어학습을 통한 지능발달에 문제가 생겨 장애정도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기가 큰 소리에 반응하지 않거나 불러도 눈을 맞추지 않는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하며,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청각선별검사를 받는 것이라고 전 원장은 덧붙였다.

◇생후 1개월 이내 청각선별검사 받아야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 신생아를 대상으로 신생아의 난청 여부를 판단하는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자체별로 저소득가구를 대상으로 검사를 무료 지원하는 등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에 대한 인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의 목적은 난청 신생아를 조기에 발견해 가능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 정상적인 언어 발달을 유도하고 행동장애나 학습장애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보청기 착용, 인공와우수술 등 재활치료는 생후 6개월 이내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생후 한 달 이내에 검사를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적어도 생후 3개월 이내에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전영명 원장은 "일단 신생아 난청으로 확진되면, 이후 조기재활 치료와 언어치료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포괄적인 치료와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한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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