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유족회 「제주4·3」통권 11호 발간

'제주 4·3'은 살아있는 역사다. 누군가는 기억하고 있는, 그래서 더 기억돼야 하는 역사다.

제주4·3유족회(회장 홍성수)의 「제주4·3」통권 11호에서 우수수 기억의 조각들이 떨어진다. 직소 퍼즐처럼 한 조각 한 조각 맞출 수밖에 없게 한다.

그동안 아프게 쏟아냈던 것들이지만 여전히 그 끝은 보이지 않는다. 행여 세월에 묻혀 잊히면 어떻게 하나 애써 끄집어낸 것들에는 검붉은 딱지가 앉아 있다. 그 모습은 여전히 위태롭다.

새살이 돋기도 전에 서둘러 떨어져 덧날 태세를 하고 있는가 하면 시원스럽게 긁어내고픈 욕망이 스멀스멀 온몸을 타고 오른다.

여전히 속울음이 먼저인 것들을 세상에 끄집어낸 노력은 늘 고맙다. 제민일보가 지난해 창간 21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4·3보도기획전'은 강요된 망각 너머 '63년'과 마주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여느 해보다 넉넉하게 편집된 '신문으로 읽는 제주 4·3'은 절반 이상 제민일보의 흔적으로 채워졌다.

홍성수 유족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여기(「제주4·3」) 오롯이 담겨있는 기록들은 현재와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여전히 진행형인 유족들의 생생한 체험기는 살아있는 제주 4·3의 역사 그 자체로 앞으로 진실을 찾고 기록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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