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2001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의원들간에 감정대립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어 한동안 잠잠하던 서귀포시의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의회는 19일 예산심사특별위원회를 열고 내년 예산안 2218억중 12억5300만원을 삭감하고 6억6972만원은 증액키로 하는 한편 제3회 추경안은 원안통과키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한건현·한기환·이윤화·허진영·양세태 의원등 ‘구주류’5명은 수적우세를 바탕으로 예산 증액과 삭감을 주도했다.

 이 때문에 이날 의원간담회에서 나머지 의원들이 퇴장하는가하면 20일 예산안 심사보고서 채택때 일부 의원이 찬반토론을 요청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진행하는등 회의진행을 놓고 의원들간에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시청주변에서는 이를두고 제1회 추경예산안 심의때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당시 의장단 선거에서 패배한 구주류측은 모의원실에서 문을 잠근채 추경예산안에 대해 논의, 의원간담회때 ‘신주류’측를 수적우세로 압도하며 예산을 삭감했다.

 결국 의장단 선거로 빚어진 의원들간 감정의 골이 아직까지 여전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구주류측의 의견대로 내년 예산안이 확정되기까지는 변수가 남아있다.

 김상헌·오행선·강영태·고대옥 의원등 신주류 4명은 수적열세에도 불구,21일 열릴 제4차 본회의에서 19일 결정된 사항들을 ‘뒤집기’위해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장 ‘표심’에 향방이 달려있다.본회의때 현 의장도 표결에 참가,신주류측에 표를 던질 경우 5대5 동수로 부결처리가 돼 내년도 예산안과 추경안이 예산심사특별위원회에 재회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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