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섶섬 인근 해역 조사결과 열대어종 토착화
제주도 해양생태지도 제작중 3월께 최종 발표 예정

▲ 거품돌산호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서귀포해양환경이 열대생태계로 가속화되고 있다.

국토해양부 해양환경관리공단은 한국해양연구원에 의뢰해 '제주도 해양생태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통영해양생물자원연구보존센터는 이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서귀포 연안 문섬, 섶섬, 지귀도, 범섬 등 4개 수역의 바닷속 생태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올해 2월께 추가조사를 실시한 후 오는 3월 최종적으로 '제주도 해양생태계지도'를 완성해 발표할 예정이다.

중간조사결과 섶섬 인근 해역의 경우 수심 5~20m에는 거품돌산호와 빛단풍돌산호 등 아열대지역에 사는 돌산호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돌산호류는 4~5년전부터 제주도 남해에서 서식하기 시작해 20m 깊이까지 서식하며 토착화됐다.

특히 돌산호 근처에는 미역치와 볼락, 전갱이 등 열대어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쏠베감펭
수심 25m 인근 바위에 둥근컵산호와 꽃총산호가 서식하고 있으며, 열대어종인 황붉돔과 주걱치, 쏠베감펭, 점감펭, 가시복 등이 발견됐다.

수심 35m의 경우 자리돔류로 추정되는 열대성 어종 1종과 아열대성 어종인 어둑어류 1종 등이 발견되는 등 수심이 깊은 지점까지 아열대는 물론 열대어종까지 발견됐다.

특히 열대어종인 주걱치의 경우 20년전의 경우 한두개체만 가끔 발견되는 방문종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수십마리가 떼를 지어다니는 것이 확인되는 등 열대어종들이 토착화되면서 서귀포바다의 생태계가 급속도로 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제주도 연안의 표층수온은 1928년부터 최근까지 연평균 0.01도씩 상승해 모두 1.5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