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close

제민일보

사이드바 열기
HOME 문화생활 우리는 ‘제주파(派)’
“제주어로 빚은 ‘송당 랩’ 준비 중”래퍼·평화운동가 박하재홍씨
고 미 기자
입력 2012-01-24 (화) 17:53:48 | 승인 2012-01-24 (화) 17:53:48

1년여 송당살이 중새로움 찾아 떠난 길 내 집마련 등 만족

지역 청소년 위한 배려 부족 아쉬움 기회 되면 도울 것약속

 

   
 
     
 

# 제주서 찾은 열정과 재미

어르신들이 술 한 잔 하자는 권유를 거절하는 일이 제일 힘들어요. 나머지요? 즐거워요

어린애 같은 선한 웃음이 인상적인 박하재홍씨(34)의 제주 인상이다. 이제 1. 어엿한 내 집까지 마련하고 송당 랩을 준비(?) 중인 그의 이력이 궁금해진다. 일단 그는 래퍼다. 평화활동가, 환경운동가, 채식주의자, 아름다운가게 매니저 등등 꼬리를 잇는다. 하지만 지금은 송당 주민인 것이 즐겁다.

그 동안의 것들을 내려놓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제주행을 택할 때만 해도 무작정 도시(서울)’를 떠나는 것이 목적이었다. 사회적 기업을 하는 지인을 따라 송당리에 자리를 잡을 때만 해도 모든 것이 유동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제주를 떠날 수가 없다. 그동안도 그랬지만 그를 살게 한 힘, ‘열정과 재미를 품은 일이 한 것이기 때문이다.

철들기전 스쿨밴드 활동을 하고 가수들 뒤에서 춤을 추기도 했던 박하씨는 철 좀 든뒤에는 랩을 자신의 장르로 택했다. 2006먹구름의 은빛 테두리를 뜻하는 더 실버라이닝이라는 힙합그룹을 만들고 원 없이 음악을 했다.

박자를 쪼개고 당기고 감정을 만들며, 가지고 있는 생각을 가사로 담는 일에 장소 구분은 없다. ‘도시적인 느낌에 다소 폭력적이고 거친느낌까지 외면할 수 없지만 환경과 비폭력을 노래했던 그에게 편안하고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는특별한 도전을 마다하게 할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4·3문화제 등 공연 때문에 몇 번 눈을 맞췄던 인연은 곶자왈작은학교에서 달리도서관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포이트리 슬램(Poetry Slam)’이란 이름의 창작 낭독회를 이끌기도 했다.

 

# 지역 위한 재능 나눔 등 관심

그의 송당 살이는 생각 외로 오밀조밀 맛있다. 신혼여행을 배낭여행으로 대체했을 만큼 그와 죽이 잘 맞는 아내는 1년여 만에 제주의 겨울 삭풍을 즐길 만큼 적응했다. 박하씨 역시 구좌읍 여성농민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랩 프로그램을 시도했는가 하면 최근 3개월여 정도 동네 청소년들과 음악을 듣고 있다.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에 내 집도 마련했다. 저녁이면 산책삼아 개를 끌고 마을 운동장으로 향한다.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자연이라는 무대 안에서 원 없이 속 안의 것들을 쏟아내곤 한다.

처음 낯설게 다가왔던 제주말의 구수하고 찰진 억양은 래퍼의 창작욕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박하씨는 래퍼라니까 여기서도 신선하게 생각하는데 사실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제주 래퍼들도 꽤 된다고 슬쩍 귀띔한다.

   
 
     
 
박하씨의 얘기는 다시 청소년들에게 향했다. 처음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불편한 시선을 보냈던 마을 사정도 이해는 하지만 정작 마을에 남은 청소년을 위한 배려는 어딘지 아쉽다. 박하씨는 지역에 청소년들의 끼나 재능을 풀어낸 공간이 없다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기회만 된다면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 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제민일보 네이버에서 본다"

도내 일간지 유일 뉴스스탠드 시행

My뉴스 설정방법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