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제주해양과학관이 문을 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동북아 해양문화 관광 명소를 목표로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일대 9만3685㎡에 건립중인 제주해양과학관이 오는 6월 준공, 7월에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제주해양과학관이 계획대로 문을 열 경우 짧게는 착공한 지난 2009년12월 이후 2년6개월, 길게는 사면이 바다인 제주의 해양환경을 새로운 관광인프라로 활용하기 위해 '해양수산종합과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한 1998년7월 이후 14년만의 결실이다.

제주해양과학관 개관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천혜의 해양자원환경을 관광에 직접 접목한 대표적 사례라는 점 때문이다. 제주도는 450여종의 어종을 담은 해양생물전시관과 해양과학체험 교육공간 및 돌고래·바다코끼리·물개 등의 다양한 공연으로 동북아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양수족관은 1만700t 크기로 동양 최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제주해양과학관은 제주뿐만 아니라 국내의 첫 민간투자시설사업(BOT)이라는 점이어서 성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체 1225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민간 1031억원 외에 정부 보조금 195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과학관은 준공 후 30년 동안 사업시행자에 의해 운영되다 제주도로 귀속된다. 

즉, 여타의 민간투자 사업과 달리 사업시행자가 직접 운영 수익을 내는 부대시설을 설치·운영함으로써 제주도는 민자를 유치함에 있어 최소운영수익을 보장해줄 필요 없다는 점이 매력이다. 제주도는 200억원의 안되는 국비를 투입, 1200억원이 넘는 해양관광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

따라서 해양과학관의 성패는 제주관광에 다양한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성공할 경우 새로운 해양관광 인프라 확보를 통한 고용 및 관광의 활성화가 보인다. 성공적인 민간자본 유치 사례도 된다. 해양과학관의 성공이 제주관광과 제주도의 민간자본유치 정책의 성공과도 직결되는 셈이다. 또 하나의 관광지가 아니라 또 다른 관광지 제주해양과학관의 성공을 위해 행정적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제주도에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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