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전 불협화음 예고

 ○…제4차 본회의가 열리던 21일 서귀포시의회에서는 회의가 열리기전부터 조의장이 예산특위의 수정예산안을 부결시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아 뒤숭숭한 분위기.

 평소 조용한 의정활동을 해온 김상헌총무의원이 회의가 개시되자마자 강경한 반대의견을 내놓는등 앞장서고 강영태·오행선의원까지 가세하자 예산안은 부결될 낌새가 완연.

 구주류측의원들은 “의장이 임명한 예산특의 결정을 의장자신이 부인할 수 있느냐”고 반발하는가하면 “회의진행을 똑바로 하라”고 고함을 지르거나 심지어 본회의장의 문을 발로 걷어차고 다니는등 불만을 표출했으나 역부족.

◈의장행보 관심집중

 ○…시청과 의회주변에서는 이날 조수준의장의 행보를 유의깊게 살피고 있었는데 조의장이 이번 예산안의 처리에서까지 구주류측에 유리하게 수정된 예산안을 그대로 통과시켰을 경우 신주류측의 반발로 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분석.

 의원들의 발언이 끝나자 서둘러 표결에 부치고 회의를 끝낸 조의장은 “어쩔 수 없었다”“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도 받지 않은 사업비가 포함된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는 없었다”는등 원칙론만 되풀이.

◈'자민련(?) 역할론' 등장

 ○…신주류와 구주류의 대립으로 예산안이 부결되는등 의회가 파행일로로 치닫자 시청과 의회주변에서는 “자민련이 제구실을 못했기 때문”이라는등 자민련 역할론이 대두.

 후반기 의장의 선거이후 중요한 역할을 해온 자칭 타칭 ‘자민련’의원들은 이번 회기중 완전히 구주류측과 합류한 것처럼 보이고 있는데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자민련의원들이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거중 조절을 했더라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딴소리.

◈주차장사업 의혹제기

 ○…회의가 끝난 후 오행선부의장은 “매일시장인근의 공영주차장 사업은 복자성당의 건물신축비를 마련해주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

 오부의장에 따르면 “이 지역구의 시의원이 천주교신자일뿐 아니라 주임신부와 절친하다”며 “공영주차장으로서의 위치도 부적절할 뿐 아니라 시급한 다른 사업을 제치고 20억원이 넘는 부지를 매입해주려는 서귀포시의 의도는 뻔하다”고 주장.

 이에 대해 강상주시장은 “시가지 주차난해소와 매일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서 전혀 다른 의도가 없었다”며 “성당측이 공시지가로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추진캐 됐다”고 설명.<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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