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개 업체 조건부면허 신청 불구 '주저'
고유가·선석확보 어려움 등…도 "운송에 문제없다"

제주를 찾는 뱃길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해운업체들이 신규 취항을 계획했지만 치솟는 유류비로 망설이고 있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4개 해운업체가 도에 조건부면허를 신청, 타 지역과 제주를 잇는 항로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었다.

4개 업체는 여수와 제주 항로를 잇는 여수훼리와 녹동과 서귀포 항로의 항일 해운, 삼천포와 제주 항로의 두우해운, 우수영과 제주 항로의 씨월드 고속훼리다.

하지만 이들 업체 가운데 어느 한 곳도 취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업체들이 최근 치솟는 유류비로 적자난 등 경영압박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운조합에 따르면 27일 현재 선박유 중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ℓ당 벙커 A의 가격은 1080원, MDO는 1470원으로 지난해 10월말 1020원·1420원을 웃돌고 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870원·1270원보다 200원 가까이 상승, 유류비 부담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신규 취항 예정지가 남해안에 집중되면서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주 내항의 선석확보 어려움 등도 취항을 주저케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제주와 평택을 오가던 세창해운㈜의 카훼리가 고유가와 모객 창출에 실패, 지난해 12월28일 휴항을 선언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운항중인 선박들을 활용, 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찾으려는 관광객들의 수송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고유가 시대에 신규 취항하려는 업체들이 당분간 주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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