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타계 1년…등단작 '나목'특별판 출간

지난해 타계한 소설가 박완서(1931-2011)의 등단작이 '다시' 세상에 나왔다. 꼭 500권 한정의 장편소설 '나목' 특별판이다.

'나목'은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현상공모에 당선된 박완서의 데뷔작으로 화가 박수근을 모델로 삼은 작품이다.

1976년 '나목'을 출간했던 출판사 열화당은 고인의 1주기를 맞아 당시 세로쓰기 판본 그대로 편집한 '나목'과 고인의 장녀 호원숙이 엮은 '나목을 말하다'를 묶어 함께 내놓았다.

'나목을 말하다'는 '나목'의 소재가 된 박수근의 그림과 1주기 기념출판에 붙이는 호원숙의 글 '엄마의 나목'을 비롯해 그동안 박완서가 '나목'에 대해 쓴 글 다섯 편, 김윤식과 김우종의 평론, 여성동아 공모 당선 직후 독자들이 보내온 감상문, 작가가 손수 쓴 박완서 연보 등이 담겼다.

열화당은 "열화당과 맥을 같이했던 박완서는 이제 역사가 되었다. 그러하기에 그를 온당하게 역사 위에 기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의 첫 작품이자 그가 가장 애착을 뒀던 '나목'을 재조명하는 일을 우리는 그에 관한 역사적 기록으로 삼고자 한다"고 언급, 고인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요새도 나는 글이 도무지 안 써져서 절망스러울 때라든가 글 쓰는 일에 넌더리가 날 때는 '나목'을 펴 보는 버릇이 있다. 아무 데나 펴들고 몇 장 읽어내려 가는 사이에 얄팍한 명예욕, 습관화된 매명(賣名)으로 추하게 굳은 마음이 문득 정화되고 부드러워져서 문학에의 때묻지 않은 동경을 돌이킨 것처럼 느낄 수 있으니 내 어찌 이 작품을 편애 안 하랴"(1985년판 '나목' 작가의 말 중)던 고인의 말을 되새길 수 있어 뜻깊다.

책 뒷부분에는 1970년 여성동아판, 1976년 열화당판, 현재 세계사판의 표현을 대조한 표도 실었다.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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