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오는 6일은 음력으로 정월대보름이다. 이날 아침에는 '귀밝이술'이라는 차가운 청주 한 잔을 마시며 한 해의 귀 건강을 기원한다. 그렇다면 귀밝이술은 정말 귀를 밝게 해주는 것일까?

◇귀 밝아지려면 부럼, 나물 먹어야

'귀밝이술'은 옛부터 내려오는 정월대보름 풍속으로 좋은 의미가 담긴 격언과 같은 술이다. 하지만 정작 귀밝이술보다 귀 건강에 좋은 정월대보름 음식은 따로 있다. 그 대표적인 음식은 '부럼'이다.

정월대보름에 '부럼' 깨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부럼'은 호두, 땅콩 등 단단한 견과류의 총칭으로, 견과류에 풍부한 '아연'은 강력한 항산화 효능과 함께 청신경 활동을 도와준다. 신체기관 중에서 가장 높은 농도의 아연이 귓속 달팽이관에서 발견될 만큼, '아연'은 달팽이관의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또 곡식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의 '오곡밥'이 있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콩의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 예방의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도와 뇌신경의 기능을 향상시켜 귀 울림 증세를 예방 또는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오곡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묵은 '나물'도 좋다. '나물'에는 비타민이 풍부하다. 겨울철에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을 섭취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비타민 B군은 이명과 난청에 효과적이고, 특히 시래기나물과 콩나물에 들어있는 비타민 B1은 귓속 신경을 안정시켜준다.

◇귀 건강에는 징코, 엽산, 마늘

정월대보름날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견과류, 오곡밥, 나물 등을 자주 섭취하면 귀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불규칙한 식사와 인스턴트 음식섭취가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로, 이럴 경우 귀에 좋은 성분이 들어간 건강기능보조제 등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대표적으로 '징코(은행잎추출물)'는 혈액순환 장애와 기억력 감퇴에 효과가 있어, 뇌와 귀에 혈액을 공급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영명 이어케어네트워크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엽산은 수용성 비타민 B군의 일종으로 엽산 수치가 낮을 때 난청이 증가한다는 연구 논문이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며 "마늘 성분은 혈액순환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 달팽이관의 혈액공급 통로인 달팽이 동맥에 플라그가 쌓여 난청과 이명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준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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