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최고기온 영하권으로 떨어져 강추위 도민들 추위에 벌벌
대설주의보 빙판길 혼잡, 항공기 결항…들불축제 첫날 일정 취소

▲ 입춘 시샘 눈날씨의 전농로. 김대생 기자
제주지역은 2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며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날씨를 보였다. 특히 산간은 물론 해안지역까지 많은 눈이 내리면서 주요도로가 결빙, 출근 시간대에 큰 혼잡이 빚어지는 등 도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1일 밤부터 추위와 함께 눈이 내리기 시작해 2일 오전 2시께 제주북부와 동부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5.16도로와 1100도로 등 산간도로가 통제된 것을 비롯해 일주도로와 연삼로, 연북로 등까지 도내 주요도로가 결빙되면서 도민들이 출근길에 혼잡을 빚었다.

적설량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제주시 3.9㎝, 성산 1.3㎝, 조천읍 대흘 3.9㎝, 한라산 성판악 34.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3일 밤까지 해안지역의 경우 3~8㎝, 산간은 5~2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입춘을 시샘하는 눈이 내린 2일 제주국제공항 입구 오라5거리에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면서 긴 꼬리를 물고 있다. 김대생 기자
제주전역에서 영하권을 보이는 등 도민들은 추위에 벌벌 떨어야 했다. 2일 제주시 최저기온은 -2.8도로 떨어졌고, 최고기온도 -0.2도로 강추위가 맹위를 떨쳤다.

고산지역은 최저기온 -2.3도, 최고기온 0.9도 △성산포 최저 -3.6도, 최고 -0.3도 △서귀포 최저 -1.5도, 최고 3.1도 등으로 평년보다 4~7도 정도 낮은 기온분포를 보였다. 더구나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떨어졌다.

강추위와 함께 많은 눈으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제주시 연동에서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가로수를 들이받고, 외도동에서는 화물차량이 전도됐으며, 공항로에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주지역 기상이 악화되면서 제주출발 김포행 대한항공 KE1200편을 시작으로 10편(출발 5편, 도착 5편)이 결항됐다. 상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도 13건 접수됐다.

특히 2012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애월읍 봉성리에서 2일 개막될 예정이었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첫날 일정이 모두 취소됐고, 개막식을 비롯한 모든 행사가 3일로 연기됐다.

제주에 강추위와 함께 많은 눈이 내린 원인은 우리나라 주변에 찬대륙고기압이 발달한데다 북극진동에 의해 북극의 찬공기가 제주도까지 남하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부터 발해만에서 저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 북쪽지방을 통과하면서 눈구름이 형성됐고 1일 오후부터 제주지역까지 확장되면서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이번 강추위와 눈날씨가 3일까지 이어지다가 4일부터 점차 물러나면서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북극진동 등의 영향으로 이달말까지 한두차례 강추위가 더 엄습할 것으로 전망돼 건강과 시설물·농작물 관리 등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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