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무형문화재 4·5일 각각 열려…마을별 마을제 잇따라

도내 120여 마을에서 연일 마을제를 올리는 등 1만8000신(神)이 산다는 '신들의 섬'제주를 각인시키고 있다.

제주 마을제를 대표하는 구좌읍 송당리 마을제와 애월읍 납읍리 마을제가 각각 4일과 5일 치러진다.

이들 두 마을제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남성들이 주관하는 유교식 마을제인 포제와 여성 중심으로 치러지는 무속 마을제인 당굿이 병존하는 특색을 대표하는 마을제로 제주도무형문화재 6호와 5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지난해 구제역 여파로 외부 출입을 가급적 제한하는 등 애를 먹었지만 올해는 제주의 주요 전통 문화 아이템으로 준비를 마쳤다.

4일 오전 7시부터 제주시 구좌읍 송당본향당에서 치러지는 송당리 마을제는 제주도 여러 마을 당신(堂神)들의 원조인 '백주또마누라신'에게 가정과 마을의 액을 막아 안녕하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제사다.

남성 중심의 유교식 포제인 납읍리와는 달리 여성이 제를 주관하며 무교식 포제의 전형을 지니고 있어 관련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납읍리 마을제는 5일 자정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금산공원 포제청에서 열린다.

송당리 마을제와 달리 유교식 포제로 치러지는 납읍리 마을제는 12제관의 집례로 홍역(西神), 마을 수호신(土神), 재해를 관장하는 신(포(酉+甫)神)에게 주민의 부(富)와 건강, 질병 퇴치를 기원한다.

지방 문화재로 지정된 두 마을제 모두 마을내 마을제보존회의 주관으로 전통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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