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메초 39회 졸업식 10일 서부경찰서에서 마련 다함께 축복
비좁은 학교 대신 지난해부터 시작, 경찰 버스, 장학금 등 지원

▲ 제39회 물메초등학교 졸업식이 10일 제주서부경찰서 대강당에서 열려 학생·교사·가족·마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채롭게 진행됐다.
"넓고 확트인 경찰서 대강당에서 전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마을주민들과 다함께 축복속에서 졸업식을 열어 매우 뜻깊고 좋았습니다"

애월읍 수산리에 있는 물메초등학교는 전체 학생수가 95명인 작은 시골초등학교지만 선생님과 선후배의 정이 돈독하고, 특히 졸업식이 될 때면 주민들이 참석해 축하해주는 마을에서 가장 큰 행사다.

하지만 물메초는 매해 졸업식을 본교강당에서 했지만 매우 비좁아 졸업생과 재학생만 경우 들어갈 수 있었고, 학부모와 마을주민들은 복도에서 졸업식을 지켜봐야 했다.

물메초와 서부경찰서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부터다. 물메초는 학생과 학부모·마을주민들이 다함께 즐기고 축하할 수 있는 졸업식을 만들기 위해 장소를 찾다가 제주서부경찰서 강당을 착안했고, 사용허가를 요청했다.

고성욱 서부경찰서장이 흔쾌히 허락하면서 지난해부터 물메초와 서부경찰서의 인연이 시작됐다.

지난 10일 오전 10시부터 제39회 물메초 졸업식이 서부경찰서 대강당에서 열렸다. 서부경찰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학생과 가족·마을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버스 2대를 지원했고, 졸업생들에게 선물과 장학금을 전달했다.

특히 어린 학생은 물론 마을주민들이 경찰서가 무겁고 딱딱한 곳이 아닌 친근하고 따뜻한 곳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김성찬외 20명의 졸업생을 축하기 위해 가족·학생·교사·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유진이네와 현범이네 가족장기자랑을 비롯해 학부모들이 오카리나 연주공연을 했고, 재학생과 교직원들이 클라리넷과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현명만 물메초 교장은 "지난해부터 서부경찰서 대강당에서 졸업식을 개최하면서 학생과 가족, 마을주민 모두가 어울릴 수 있어 좋다"며 "경찰이 버스를 지원해주고 선물과 장학금도 전달해줘 감사하게 생각하고, 친근한 경찰이미지를 심어주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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