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과 함께 하는 행복제주] 1부 사회적기업 탐방 9.영농조합법인 산새미

▲ 사회적기업인 산새미는 제주말가죽을 이용해 고부가가치의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장애인과 노인을 고용해 사회적가치도 실천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제주말가죽 이용 가방 등 제품 생산 장애인과 노인 고용
강식품 향장품 등 생산 제주말산업 선도…기부도 왕성

기업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몇 배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비장애인이 아닌 장애인과 함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큰 모험이며, 용기와 희생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영농조합법인 산새미는 제주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제주말가죽을 이용해 가방과 패션잡화, 기능성스포츠제품을 생한하고 있다.

예로부터 말가죽제품을 갖고 있으면 행운과 재물운이 함께하고, 악재를 막아준다고 해 널리 이용됐다. 일반 소가죽과 양가죽보다 탄력이 좋고 내구성도 강해 고급가죽으로 인정을 받고있다.

하지만 제주지역에서 말가죽을 이용한 생산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말가죽은 도축후 발생하는 부산물로 취급되며 대부분 폐기됐다.

산새미는 2008년부터 제주말가죽을 이용해 가방과 지갑, 열쇠지갑, 벨트 등 고급가죽제품을 만들에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산새미는 제주말가죽 공장에 18명의 장애인과 6명의 노인(만 65세 이상)을 고용하는 등 24명의 취약계층을 채용해 말가죽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산새미는 제주지역 장애인학생들에게 매달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등 사회취약계층 고용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으로 2010년 5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산새미는 화학재료가 아닌 식용효소와 천연색소를 이용해 말가죽을 가공 및 염색을 하면서 친환경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직원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드방(말엉덩이 가죽)을 이용해 전문양궁선수용 핑거탭을 제작해 수출을 추진하는 등 점차 말가죽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산새미는 말가죽제품 뿐만아니라 말태반과 말뼈, 말기름, 말고기 등을 이용해 건강식품과 화장품.비누 등의 향장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등 제주말산업을 선도하는 혁신기업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또 산새미는 자신들이 생산한 말관련 가죽제품, 건강식품, 향장품 등을 매년 수천만원 상당을 양로원과 요양시설 등의 복지시설에 기증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제주말산업 육성하며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이정순 산새미 대표

▲ 이정순 대표
"새로운 시장개척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은 큰 모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어 어려운만큼 보람도 큽니다"

이정순 영농조합법인 산새미 대표는 "말가죽 제품생산을 연구할 당시 도움을 주신 故고정삼 제주대학교 교수가 장애인을 고용했으면 좋겠다고 권유했다"며 "고 교수의 권유를 받아들여 장애인 등을 훈련시키고 말가죽제품 생산라인에 채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들은 가죽공예 등의 세밀함을 요구하는 작업에서 비장애인보다 성과도가 높고, 3개월 정도 훈련이면 작업장에 투입시킬 수 있다"며 "특히 비장애인과 장애인들이 어울려 일할 수 있는 근로환경 제공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말의 고장인 제주는 말산업의 메카로 발전해야 한다. 특히 큰 고부가가치를 갖고 있는 말가죽제품 시장개척이 필요하다"며 "말가죽시장이 확장된다면 더 많은 사회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제주말을 이용해 가죽제품 및 건강식품.향장품을 생산하고 있고, 승마산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며 "산새미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재활승마도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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