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신문고 현장을 가다]

▲ 제주시 오라3동 연미길이 협소한 도로사정으로 인도가 설치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 권 기자
제주시 오라3동 연미길 도로협소 인도 미설치
과속방지턱 등 시설 전무 보행 공간 확보 절실

제주시 오라3동 연미길은 인도는 없고 찻길만 있습니다. 제주중앙중학교 후문에서 연미길로 내려오다 보면 주민들이 길가로 다니는데 인도가 조성되지 않아 사고위험이 큽니다. 아이들만 길가로 보내기가 겁이 납니다. (2월 9일자 제민신문고)

제주시 오라3동 연미길이 협소한 도로사정으로 인도가 설치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연미길은 연북로-연삼로 구간을 이어주는 도로 특성상 차량 통행이 잦지만 주민들을 위한 보행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사고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16일 연미길 주변 도로를 확인한 결과, 도로 가장자리에 50~60cm 정도의 공간이 있었지만 성인 남성 1명이 보행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좁았고 양 방향으로 차량이 지나갈 경우에는 무용지물이었다.

해당 도로 주변에는 어린이집과 중학교, 연립주택들이 들어서 있지만 이들에 대한 배려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동주민센터와 인근 대형매장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사고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보행 자체가 여의치 않아 너나없이 차도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을 피해 곡예주행을 하는 차량들로 위험천만한 순간이 계속 연출됐다. 

특히 연삼로 방면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은 내리막길에다 잦은 커브길 도로 사정으로 인해 시야확보도 어려울뿐더러 차량들의 과속운행도 적잖게 목격됐다.

이런 도로사정에도 불구 보행 공간 확보를 위한 시설물 설치는 물론 보행안전을 위한 안내표지판, 과속방지턱 등의 안전시설 등은 전무한 상태다.

주민 김모씨(50·여)는 "외출 한 번 하려면 목숨을 내놓고 이동해야 한다"며 "아찔한 상황이 한 두번이 아닌데 이 지역은 행정의 관심 밖에 놓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인근 주민들과 학생, 노인들의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교통안전시설물 확충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시 관계자는 "토지보상, 건물철거 등의 문제로 인도 설치는 사실상 어렵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보행 공간 확보를 위한 볼라드 시설물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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