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75> 제주시 노형동 수라간떡방

▲ 제주시 노형동 수라간떡방 현길자 대표(사진 왼쪽)와 아들 고수현씨(29)가 다정하게 모습으로 웃고 있다. 김경필 기자
“아직까지 남에게 도움 주는 일을 해보지 못하다가 착한가게 캠페인을 통해 처음 참여하게 됐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 보람도 있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수라간떡방. 최근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한 곳이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수라간떡방은 제주전통 오메기떡 전문점이다. 물론 각종 행사장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형태의 떡들도 만들어 판매한다.

그러다 보니 개업식이나 결혼식, 돌잔치 등을 준비하는 고객들의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고객의 입맛에 맞게 떡을 만들어 주는 데다, 원하는 장소로 직접 배달도 해준다.

제주시 지역에서 7년 가량 사업을 하다보니 단골 고객도 꽤 늘었고, 적잖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수라간떡방 현길자 대표(51·여)가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현 대표는 수라간떡방을 운영하기 이전에도 18년 가까이 수산물을 판매하는 등 사업을 했었지만 남을 돕는 일을 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시간에 쫓기면서 사업을 하다보니 남을 생각할 여유가 사실 없었다.

하지만 작은 온정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참여한 후로 달라졌다.

처음에는 남을 돕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 망설였지만 착한가게 캠페인에 참여한 뒤 그의 생각은 바뀌게 됐다.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끼게 됐고, 더 열심히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아들과 딸, 사위와 며느리 등 가족과 함께 수라간떡방을 꾸려 가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이웃돕기에 동참, 어려운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삶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착한가게 캠페인을 통해서나마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남에게 도움을 준다고 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며 “처음에는 남을 돕는 일이 망설여졌지만 지금은 착한가게 캠페인에 참여하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하는 사업이 앞으로도 계속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착한가게 캠페인 참여 문의 755-9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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