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의회가 파벌싸움으로 회의자체가 성립이 안되는등 제 역할을 못하면서 시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귀포시의회(의장 조수준)는 23일 오전 10시7분께 행정사무감사보고서채택·조례안심의등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2차 정례회의 마지막 본회의를 열었으나 구주류측 의원 5명이 모두 참석하지 않아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함으로써 안건도 처리하지 못하고 산회했다.

 이날 한기환 행정사무감사특위위원장과 양세태 예산특위위원장등은 본회의장에 입장하기는 했으나 다른 의원들이 다소 늦게 입장,회의가 지연되자 “회의시간이 됐는데도 회의를 열지 않는데 우리가 왜 참석해야하느냐”며 퇴장했다.

 이에 앞서 의회는 내년도 예산안과 올해 마지막 추경예산안이 부결됐다는 이유로 예산안을 시청으로 반송함으로써 지난 5일부터 벌어졌던 예산안심의가 모두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날 본회의에는 ‘매일시장 공영주차장’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중앙동 주민 10여명이 참석,방청을 했는데 이들은 회의가 끝난 뒤 조수준의장을 비롯한 신주류측 의원과 이윤화의원등 구주류측 의원을 방문,조속히 의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중앙동 주민으로서가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 의회에 왔다”며 “더이상 파행을 거듭하면 시민들이 용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선 22일 중문동에서 열렸던 주민자치센터 개소식에서도 지역구의원이 의회운영의 파행상을 공식석상에서 비난,조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의원들이 일정을 채 마치지 않고 자리를 뜨는등 대립양상을 보여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한편 시의회가 예산안을 시청으로 반송하면서 시청은 시의회에서 문제가 된 절차상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공유재산심의회를 열어 사업관련 재산의 취득을 가결시키는가하면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시의회로 제출하고 임시회를 소집요청했다.

 시청이 요구한 임시회가 열리면 다시 예산안이 심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의원들이 합의가 되지 않으면 의회는 여전히 공전을 거듭할 전망이다.

 그런데 예산안심의가 지연되면서 국·도비 반납사태는 물론 5000여명이나 되는 기초생활보장자에 대한 지원금,공공근로사업·노인들에 대한 교통비등 사회보장비 지급이 동결돼 추운 연말을 보내게 됨으로써 시민들의 비난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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