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2011 청소년 유해환경접촉 종합실태조사' 결과서
폭력 발생 장소 '학교 50.6%'…알려봐야 소용없다 52.1% 등

초·중·고생 10명 중 3명은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이나 성, 유해환경 등에 관련한 교육 대부분이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가 하면 접촉 연령이 갈수록 어려지고 있는 등 상담전문교사의 현장 배치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9~11월 제주를 포함한 전국 중·고등학생 1만 59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 청소년 유해환경접촉 종합실태조사' 결과, 응답학생 중 67.2%만이 '학교수업 중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4.7%는 '교육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타 매체를 통한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폭력 피해가 주로 발생하고 있는 장소는 '학교 교실 안(38.3%)'이었으며 △기타(22.3%) △학교 교실 밖'(12.3%) △동네 골목'(10.5%) 등으로 학교폭력의 절반 정도가 학교 안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폭력 가해자 역시 △'학교 동료 또는 선후배'(42.2%) △다른 학교 동료 또는 선후배'(6.1%) 등이 지목됐다. '학교 동료 또는 선후배'에 의한 폭력은 10년 전에 비해 31%p 줄어들었지만 '모르겠다'(42.6%)'는 응답이 10년 전 조사에 비해 약 36%p 증가하는 등 보복 우려 등으로 상대적으로 가깝거나 또는 조직적으로 이뤄진 폭력을 감추려는 경향이 강했다.

폭력 피해 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32.5%)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친구'(26.1%), '가족'(21.1%), '교사'(19.3%)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알려봐야 소용이 없어'(52.1%)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았고, '알린 후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서'(20.0%) '별로 심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14.2%),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7.1%) 등으로 나타나는 등 학교폭력 대책에 대한 학교와 처리를 담보한 적극적 사회적 개입이 요구됐다.

성교육은 △초등4~6'(51.1%) △중1(16.9%) △초등1~3'(14.4%) 등 비교적 일찍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교육경험률은 10년 전에 비해 0.4%p 줄어든 94.0%로 집계됐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29.1%나 됐는가 하면 '학년별 성교육 내용이 별로 다르지 않다'(45.2%)는 것을 이유로 꼽는 등 관련 교육이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또 청소년 유해 매체 접근 경로로 휴대전화의 비율이 2009년 7.3%에서 2010년 7.5%, 2011년 12.3%로 증가하는 등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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