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성·제주특별자치도 평화협력과장>

포럼은 로마시대의 도시광장을 일컫던 포룸(Forum)에서 유래되었다. 그 시대에 포룸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연설·토론하는 장소로 현대의 포럼도 이와 비슷한 자유토론 형식을 띠고 있는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오늘날에는 세계 각국간의 공통된 이슈를 가지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포럼으로 정착되어 왔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국제화와 자유무역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포럼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지역적 이슈에서 벗어나, 글로벌 이슈를 선점하려는 각국의 치열한 논리의 경연장으로 변화되는 양상이다.

제주포럼의 의미있는 변화

1971년 창설된 "다보스 포럼'이나 2002년 창설된 '보아오 포럼'은 국가간 지역경제 협력을 목적으로 매년 1월 과 4월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열린다. 엄격한 회원제로 배타적이란 비난 속에서도 글로벌 이슈를 도출해내고, 다양한 해결방안이 제시되어 국제사회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올해 7회를 맞이하는 제주포럼은 국제종합포럼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미있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출범한 제주평화포럼의 모태위에서 환경, 경제 등 분야로 주제를 다양화하고 개최시기를 고정하여 예측 가능한 포럼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우리 도가 제주포럼 지원조례를 제정한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포럼을 연례 개최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 관계기관과의 분담과 협조, 기본계획에 대한 보고를 통하여 행사 추진에 대한 절차와 투명성을 강화함으로써 제도적 뒷받침을 통한 체계적인 포럼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해 제주포럼을 통하여 국제종합포럼으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전체 64세션, 평화, 경제 등 다양한 주제, 23개국 1,880여명,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참가한 가운데 외형적인 면에서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특히, 제주미래비전 세션 등 제주의 현안과 관련된 세션도 최초로 도입함으로써 도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끄는 대중 참여형 포럼으로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올해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새로운 트랜드-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되는 제7회 제주포럼의 의미는 남다르다. 우리 도가 제정한 포럼 조례에 따라 최초로 개최하는 포럼이자 연례개최의 시발점으로 제주도를 명실상부한 국제교류의 거점도시로 육성하는 데 얼마만큼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기대 또한 크다. 그 기대에 걸맞게 물밑 움직임이 한창이다. 지난해 9월부터 외교통상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싱크 탱크 역할을 자임하는 포럼의 주관기관인 제주평화연구원이 국책기관뿐만이 아니라 경제매체까지 문호를 대폭 개방하여 역대 최대 규모인 2,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션 운용면에서도 참여기관의 컨텐츠를 적극 가미함으로써 글로벌 현안과 이슈가 부각되는 포럼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줄 전망이다. 또한, 세션의 조정, 전문가 위주의 동시회의로의 전환 등 지난 포럼의 개선점을 수용하여 내실 있는 회의로 정착해 나가고, 환태평양 평화도시 협의체 구성, 여성 거버넌스, 나눔과 봉사세션 등 제주도 기획세션을 운영하여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새롭게 출발하는 제7회 포럼

중요한 것은 제주포럼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적극적인 전략이다.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스타급 인사를 특별 초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참여기관별 중점적인 기획 세션을 선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알리는 전략적 홍보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

유네스코 3관왕, 세계 7대 자연경관, 1,000만 관광객, 외국인 관광객 200만 시대를 열어가는 제주도의 인프라와 브랜드 가치는 제주포럼의 최대 자원이라 할 수 있다. 다보스나 보아오포럼과 차별화되는 제주포럼만의 정체성을 갖추어 나가고, 참여기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일치된 하모니로 제7회 제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유종성·제주특별자치도 평화협력과장>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