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찬씨가 최근 4·3을 소재로 한 장편 「죽은 장군의 증언」을 펴냈다.

 「죽은…」은 4·3 초기 9연대장을 지냈던 김익렬 중령의 유고집 「4·3의 진실」을 바탕으로 4·3을 재구성한 작품.

 작가는 4·3 발발 초기 제주에 진주했던 김익렬 중령을 평화회담 주선 등 무고한 양민의 희생을 막았던 선각적 희생자로 인식, 그의 제주에서의 행적을 좇으며 4·3의 진실을 재구성하고 있다.

 비극의 역사 4·3의 현지조사를 다니는 ‘나’의 행적과 김익렬 중령이 남긴 유고집의 사건들이 날줄과 씨줄로 얽힌 「죽은…」은 4·3의 진압에 나섰던 경비대 내의 온건과 보수의 갈등을 통해 또 다른 4·3 해석의 실타래를 풀어 나가고 있다.

 당시 실존 인물이 그대로 등장하는 이번 소설은 작가 스스로 작품의 들머리에 밝혔듯이 허구적 서사화에 중점을 맞추기 보다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당시 인물들의 행적을 좇는 논픽션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설가 오성찬씨는 「한 공산주의를 위하여」를 비롯, 4·3의 역사적 진실에 대한 서사적 재구성 작업에 천착해왔다.

 시대인식을 바탕으로 한 그의 일련의 작품들이 보여주고 있듯이 「죽은…」 역시 4·3의 진실을 캐는 소설적 탐구의 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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