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제주해군기지 공사 강행을 위해 구럼비 해안에 대한 1차 발파를 강행했다.

해군기지 시공사측은 7일 오전 11시22분께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 인근 케이슨 제작 조성부지에서 1차 발파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 오충진 도의회 의장 등 도내·외 정치인 등이 크게 반발하며 강정마을에 긴장감이 퐁아지고 있다.

현재 해군기지 공사 현장 주변에는 경찰 병력 1000여 명이 투입돼 강정 코사마트 사거리에서 강정천까지 도로를 통제, 민간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강정마을을 방문해 구럼비 발파 중단을 촉구했다.

▲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구럼비 발파가 강행된 7일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 도내·외 정치인 등이 강하게 반발하며 항의했다. 윤주형 기자
이들은 현재 제주해군기지사업단장을 만나 구럼비 바위 발파에 대한 항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야당 정치인들과 평화활동가, 강정마을 주민, 시민사회 단체 회원 등은 이날 새벽부터 구럼비 발파 작업에 사용될 화약 운송에 항의하며 강정천 다리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오전 8시께부터 강정천 다리에서 통합진보당 서귀포시 선거구 4·11총선 현애자 예비후보와 김영심 도의원, 강정주민 등 10여명을 연행했다.

▲ 강정마을 주민 등이 구럼비 발파용 화약을 실은 트럭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세워놓은 차량을 견인하는 모습. 윤주형 기자
또 레카를 이용해 강정마을 주민 등이 강정천 다리 위에 세워놓은 차량을 이동시키는 등 강제 해산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회 민주통합당 오충진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들은 이날 낮 12시20분쯤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은 국방부의 시뮬레션 결과를 인정할 수 없고, 항만 설계상의 문제점에 대해 중립적인 기관에서 정밀한 검증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해군기지 시공사측은 오늘(7일) 오후 2시30분께 2차 발파를 하는 등 모두 4차례 발파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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