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문화재청에 멀티플렉스형 전수회관 사업 신청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후속작업 ‘관심’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후속 작업이 본격화된다.

공원과 상설 공연시설 등을 접목한 전승회관이 조성되는 등 무속 문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무형문화재에 대한 체계적인 전승 작업의 신호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칠머리당 영등굿’전수회관 신축을 내용으로 한 사업계획을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전수회관 사업 자체가 지난해로 일몰, 계속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보존 중요성과 함께 신·개축이 필요한 종목을 대상으로 추가 진행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칠머리당 영등굿 전수회관을 포함시켰다.

현재 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가 상주하며 전승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는 공간은 지난 2004년 문을 연 제주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으로 이후 문을 연 전시관·전수회관·전수교육관 등에 비해 규모가 작은 데다 탕건·망건 전수 교육관을 겸하고 있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2009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포함 이후 적극적인 활용방안이 주문됐지만 제대로 현실화하지 못하는 등 무형문화유산 홀대론까지 불거졌었다.

㈔제주전통문화연구소가 2010년 말 완료한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보존 활용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전수회관 개축을 통한 이용 활성화와 적극적인 문화 마케팅을 주문했지만 성사된 것은 안내판 정비와 외국어 간이 안내서를 제작하는 데 그쳤다.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 등을 통한 상설 공연화 작업도 논의됐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진행이 되지 않는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비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 도의 후속 작업은 문화재청이 아직까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지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기준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는 35억원 상당의 예산을 투입해 현재 보존회 사무실 등이 있는 전수회관 A동을 칠머리당영등굿 문화관으로 정비하고 이와 별도로 칠머리당영등굿 전수회관을 신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수회관이라고는 하지만 제주 굿 문화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관리, 시연하는 복합 공간으로 운영의 묘를 살린다는 복안이다.

또 신석 3기가 있는 주변 땅을 매입해 야외공연장을 갖춘 공원 형태로 조성하는 등 무속문화로 ‘제주 굿’에 접근할 수 있는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유자가 토지를 기부채납하고 자치단체 등이 사업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관리주체가 모호,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제도적 맹점이 개선된 데다 ‘칠머리당영등굿’을 문화재청 문화재생생사업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의 사전 작업을 통해 사업 당위성도 확보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부지 매입 등에 어려움을 겪었는가 하면 대표목록 등재 등의 과정을 문화재청이 주도하면서 지역 사회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계속 사업 형태로 전문 시연 공간을 갖춘 멀티플렉스형 전승회관을 조성하는 등 체계적인 전승·보전 모델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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