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더 이상 지진과 지진해일의 안전지대는 아니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제주지방기상청과 제주도소방방재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1980년부터 1990년까지 20년간 모두 7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0년부터 2010년까지 40회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7회 발생하는 등 최근 들어 빈번해지고 있다.

더구나 제주기상청은 지진해일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일본 서쪽해상에서 대형지진이 발생할 경우 4~5시간 이내에 제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히고 있다.

제주지역은 4면의 바다로 둘러싸이고 인구밀집지역과 주요 관광지가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 지진해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제주도소방방재본부는 지진해일 피해우려 지역으로 79개 지구에 1만4919가구·4만1028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전체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3층이상, 연면적 1000㎡ 이상, 높이 13m이상)  1만3426곳 가운데 내진적용 건축물은 4253곳으로 31.7%에 불과하다.

도내 학교시설의 경우 지난해까지 176개교·265동 가운데 내진설계시설은 28개교·29동으로 11%에 그쳤다. 2015년에야 도내 학교시설 내진적용률이 20%로 높아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지진의 경우 현대과학기술로 정확한 예측이 힘들고, 15초에서 1분내의 짧은 순간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평소에 건축물 내진적용률 제고, 대비훈련.교육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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