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우리의 미래] 43. 제주교도소

▲ 제주교도소는 지난 7일 회의실에서 제민일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 캠페인 동참 협약서를 체결, 도내 소외받는 어린이들의 지킴이로 나섰다.
봉사회 결성 이웃사랑 실천
매월 급여 일부 '십시일반'
전직원 개별후원 동참 유도

법질서 확립을 통한 사회 안정을 도모하는 제주교도소(소장 최제영)가 소외받는 어린이들의 지킴이로 나섰다.

제주교도소는 지난 7일 회의실에서 제민일보(대표이사 진성범)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희석)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 캠페인 협약서에 서명하고 동참을 약속했다.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이번 캠페인의 31번째 가족이다.

언뜻 남들이 보기엔 딱딱하고 엄할 것만 같은 교도소 직원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수년간 남모르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그 중심에는 지난 2006년 전 직원 200여명이 참여하며 결성된 '한라교정봉사회'(회장 윤평식)가 있다.

처음에는 그저 교도소 수형자들이 사회복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출발했다. 그러나 점차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쏟고 온정의 손길을 뻗기 시작했다.

한라교정봉사회는 그동안 수형자 299명에 1100만원, 수형자 가족 19가정에 250만원, 매년 설·추석 명절에 지역내 복지시설 등에 1400만원 등 적지 않은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 '사랑의 손잡기 운동' 전개를 통해 한국 백혈병 소아암협회와 오라동에서 추천한 어려운 이웃에 298가정에 3150만원을 지원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봉사활동은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정성'이 원동력이 됐다. 직원들은 빠듯한 형편에도 불구, 매월 급여의 일정액을 성금으로 흔쾌히 내놨다.

특히 이들은 교도소 안팎에서 만난 '소년수형자'들은 조금의 관심만 있었다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존재들임을 깨닫게 됐다.

이에 따라 제주교도소 직원들은 어린이재단을 통해 위기에 처한 어린이들을 돕기로 결정했다.

실제 한라교정봉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평식 교위는 20년 넘게 어린이재단을 통해 개별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등 이미 몇몇 직원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최제영 제주교도소장은 "이번 캠페인 협약을 통해 전 직원이 개별후원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며 "어린이들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정 뿐만 아니라 학교와 이웃 등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고, 이는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캠페인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불우이웃결연사업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후원자의 결연을 통해 매월 1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후원자와 결연자의 교류를 통해 정서적 나눔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어린이재단은 1981년 정부로부터 관련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해 오고 있다. 참여문의=753-3703.

△특별취재반=고미 문화교육체육부장, 강승남 문화교육체육부 기자, 고혜아 정치부 기자, 김봉철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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