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인망 등 육지대형어선 제주바다 어자원 싹쓸이 단속 미흡
제주먼바다는 중국어선 점령…제주어민 피해만 입고 속앓이

우리나라 수산자원의 보고인 제주바다가 다른 지역 대형어선과 중국어선의 무차별적인 남획으로 황폐화되고 있다.

제주어민들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제주바다는 우리나라 어족자원의 70% 정도가 산란하는 등 '수산자원의 보고' 이지만 우리나라의 저인망·선망·안강망·통발어선들의 마구잡이식 조업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다.

다른 지역의 저인망 어선들은 그물닻으로 해저바닥 2m까지 훑어버리면서 각종 치어까지 싹쓸이, 제주바다의 어족자원들이 고갈되고 있다.

저인망어선이 훑어버린 구역은 흙탕물이 뒤범벅되고, 해조류까지 훼손되면서 상당기간 어자원이 서식하지 못할 정도로 황폐화되고 있다고 제주어민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안강망어선의 경우 조업금지구역이 없어 제주근해까지 들어와 조업하고 있고, 선망어선도 제주갈치어선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다.

다른 지역의 어선들은 100t이상의 대형선박에 집어효과가 좋은 어구를 갖추고 제주바다에서 조업하고 있는 반면 제주어선은 20t내외에 불과해 조업경쟁조차 엄두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주도와 행정시는 3척의 어업지도선으로 불법조업을 단속하고 있지만 지난해 적발건수는 저인망 3척·통발 2척 등 6건에 그치고 있다.

다른 지역의 대형어선들은 주로 심야시간과 기상악화때 조업에 나서거나 조업금지경계선 안팎을 넘나드는 방법으로 단속망을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제주어업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지역어선의 제주해역조업금지구역을 최대 본도 30해리(54㎞)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수산자원관리법을 개정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어민들이 강한 반발이 불가피해 법개정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주 먼바다에서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으로 어족자원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 우리나라EEZ(배타적경제수역)에서 불법조업으로 제주해경에 의해 나포된 중국어선은 2010년 44척, 2011년 61척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더구나 중국어선들이 점차 대형화되면서 남획규모가 많아지고 있고, 각종 흉기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해경에 맞서면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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