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암경찰서장 김강자총경은 '히트경찰관'이라는 말을 대입해도 괜찮을것 같은 주인공이다. 새해들어 미성년자 매매춘과의 전쟁을 공개적으로 선포, 철퇴를 들이댐으로써 엄청 유명해졌다. 여성경찰서장이라는 신분탓에 매스컴의 시선을 끌었던 이전과는 경우가 다르다.

경찰이 윤락행위를 단속하는게 당연하나 유명세를 치르는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음직하다. 국내 유명윤락가인 속칭 '미아리텍사스'를 상대로 단속의 칼을 들이대는게 결코 쉽지않음에도 불구 뛰어들었다는데 있다. 다시말해 시끌벅적한 전쟁선포가 과연 어떤 모습속에 종지부를 찍을지 궁금해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가된다.

매춘부는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으로 전해진다. 고대 그리스시대의 기록에서 매춘이란 표현이 나온다니 그럴듯하다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사람사는 곳이면 양성적이든 음성적이든 매춘은 이어져온게 사실이다. 지금이라고 다르지않다.

우리나라는 쌍벌죄를 적용하며 윤락행위를 금지하는 나라다. 하지만 유흥업소와 윤락가에서의 매매춘은 사실상 방치되는 부분이 많은게 현실임은 부정하기어렵다. 이러다보니 돈받고 성(性)을 파는 층이 아직은 덜성숙한 미성년으로까지 확산, 고착상태를 보인지도 꽤나 된다.

이른바 '10대매춘'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미 사회문제로 돌출됐듯이 미성년, 10대의 매매춘은 직업성격의 윤락행위를 우선 들수있다. 게다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있는 원조교제가 또다른 유형으로 터잡아가고있다. 전국의 유흥및 윤락업소 종사자가 1백50여만명으로 추정할 경우 50만여명이 10대라는 잠정통계마저 나올정도다.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사회의 상당부류들이 10대매춘를 공공연한 사실쯤으로 여기는새에 10대매춘은 깊고 수렁에 빠져들었다. 돈과 욕구만으로 성을 살수있는 사회구조가 부채질한 결과로 볼수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어떤 부작용으으로 이어질지 지금으로서도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다.

졸지에 김서장의 전장터로 찍힌 '미아리택사스'에 사회이목이 집중된것도 바로 이런탓이다. 여성단체들이 응원군으로 나서는 모습에서도 그 우려의 정도를 감지할수있다. 동시에 치안수뇌진이 미성년 매춘과의 전쟁에 동참, 10대매춘에 대한 단속의지를 재무장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린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10매춘과의 전쟁을 결코 쉽게봐선 안된다. 지금까지 단속법규가 없거나 형별이 낮아서 계속 번졌다고 볼수없다. 10대의 성을 상품화한 파렴치한 공급자와 수요자의 환경이 맞아떨어진데 더큰 원인이있는것이다. 이렇게 볼때 김서장의 전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셈이며 어느정도의 결과를 낳을지는 앞으로 두고볼일이다.

따라서 10매춘과의 전쟁이 성공적으로 끝나려면 사회와 가정의 공동책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부패한 성문화에 대한 감시의 눈을 넓히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에 당신의 딸이, 그리고 당신의 형제가 미성년매춘의 피해자라면 어떻게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심정으로 행동해야한다.

결국 10대매춘과의 전쟁은 포괄적 매매춘과의 전쟁으로 치러져야한다. 미성년 매매춘만을 단속의 도마위에 올려놓는 법집행은 마치 성인매춘은 용납되는것같은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한다. 결론은 부끄러운 향락문화로부터 스스로 탈출하려는 모두의 자세가 어느때보다 절실한 때다. <백승훈·기획관리실장><<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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