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 데뷔…주전 리베로 꿰차
'우상' 여오현 밀어내고 디그 부문 1위

▲ 올 시즌 프로배구 무대에 데뷔, 팀의 주전 리베로를 꿰찬 부용찬. 사진=LIG그레이터스 제공.
배구의 꽃 '스파이크'는 꿈에서나 때릴 수 있다. 상대방의 강타에 얼굴을 맞을 때마다 되갚아 주고 싶지만 참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리베로'(수비전문선수)의 운명이다.

올 시즌 프로배구에 데뷔한 신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며 LIG 그레이터스의 주전을 꿰찬 부용찬(22)이 차세대 리베로로 '뜨고' 있다.

부용찬은 제주도내 초등학교 배구가 가장 활발할 때 토평교 주축으로 활약했다. 특히  2000년 제11회 제민기 배구대회 준우승의 주역으로 제민기가 낳은 스타다.

고교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던 부용찬은 2011-2012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LIG에 입단했다. 단숨에 주전 리베로로 자리 잡은 부용찬은 올 시즌 V리그 31경기·121세트에 출장, 430개의 스파이크 중 359개를 받아냈다.

우상이었던 '월드 리베로' 여오현(삼성화재)을 밀어내고 디그(서브 리시브를 뺀 나머지 리시브 전부) 부문 당당 1위(세트당 2.967개)다. 이 때문에 얻은 별명도 있다. '부리베'와 '수비요정'이 바로 그것이다.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작은 키(173cm) 때문에 리베로로 전향했지만 민첩함과 넓은 시야, 빠른 발로 코트를 휘젓고 있다.

부용찬은 서재덕(KEPCO)·최홍석(드림식스)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며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강승남 기자 ksn@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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