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다랑쉬유해발굴 20년 증언본풀이마당·학술대회
위령제·역사문학기행·문화예술 행사 등 4월 관통해 진행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 허투루 들을 일이 아니었다. 4월, 그리고 64년, 또 ‘4·3’이다

유명한 철학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무엇이 문제였는지, 그런 문제를 겪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맞서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계속 상기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화해와 상생’이란 포장으로 잊히는 역사가 된 4·3은 오늘의 우리에게 그렇게 말을 한다.

꼭 이맘때면 ‘잔인한’이란 수식어와 함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간절함과 역사적 소명을 담은 의식과 맞닿은 자리는 4월, 제주의 봄을 꼬박 채운다.<표 참조>

4·3의 기억을 헤집는 제11회 4·3증언 본풀이마당 ‘그때 말 다 하지 못헷수다’(28일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와 4·3 64주년 전국학술대회(29일 제주중소기업지원센터 소회의실)는 다랑쉬굴 4·3유해 발굴 20주년을 기념한 자리로 그 의미를 더한다. ‘4·3, 길을 걷다’ 4·3유적지 지도도 제작, 공개한다.

4월 1일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제64주기 4·3해원방사탑제에 이어 4월 2일 도련1동을 시작으로 3일 행원리·동회천, 6일 상가리에서 4·3희생자를 추념하는 마을 단위 위령제가 열린다. 3일 오전 11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제64주년 제주4·3 희생자 위령제가 봉행된다.

7일부터 주말마다 4·3을 추념하는 행사가 꼬리를 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7일)와 제주4·3도민연대(8일), 제주주민자치연대볼론티어센터(8일)와 제주작가회의(14일)가 진행하는 4·3역사 순례와 기행이 진행된다.

제주민예총의 4·3평화축전과 제주예총의 4·3평화예술제, 풍물굿패 신나락의 4·3위령 거리굿, 놀이패 한라산의 사월굿 산호수놀이 등 처음 4·3을 세상에 드러내는 통로 역할을 했던 문화예술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 4.3해원상생굿
4월 한달을 채워 제민일보의 제주4·3보도기획전(제주4·3평화공원)과 제19회 4·3미술제(제주4·3평화기념관이 진행되고 4월 16~22일 제주문인협회의 ‘4월의 하늘에 평화의 노래를’이 제주국제공항 대합실 특별전시실에서, 제주작가회의의 4·3 64주년 추념 시화전이 12월 말까지 제주4·3평화공원 초대광장에서 제주의 역사를 노래한다.

4·3 추도 물결은 바다를 넘어 4월 22일 일본 오사카 생야구민센터에서 ‘제64주년 재일본 제주4·3희생자위령제’(재일본제주4·3유족회), 23일 일본 도쿄 닛보리 샤니홀 ‘추도집회’(4·3을 생각하는 모임)으로 이어진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