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연구소 28일 증언본풀이, 29일 전국학술대회

지난 1992년 다랑쉬굴에서는 11구의 시신이 발굴됐다. 제민일보 4·3특별취재반 등의 자료에 의하면 발견된 시신은 4·3의 참화를 피해 숨어 다니던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 출신들로 1948년 11월18일에 희생됐다. 유골로 확인한 희생자 중에는 아이 1명과 여성 3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군·경 합동 토벌대가 굴 입구에 지핀 불의 연기에 질식해 참혹하게 숨졌다. 아무런 흔적 없이 역사 속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를 이들은 44년이 지난 뒤에야 세상 빛을 다시 봤다. 그리고 다시 2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제주4·3연구소(소장 김창후)가 제주4ㆍ3 64주년을 맞아 ‘제주시 구좌읍 다랑쉬굴 4·3유해발굴’을 기억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28일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4·3 증언본풀이마당’과 29일 제주특별자치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회의실에 마련한 ‘전국 학술대회’다.

다랑쉬굴 유해 발굴은 제주4·3이 지닌 총체적 모순을 여실히 드러낸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억된다. 양조훈 당시 4·3특별취재반장은 “피난 입산과 참혹한 죽음, 은폐된 시신, 발굴 후의 논란, 수장과 봉쇄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4·3이 안고 있는 발굴 당시의 모순을 응축하고 있다”는 말로 그 의미를 설명한다. 이 는 다시 제주4·3을 전국에 알리고, 4·3 진상규명 운동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본풀이마당에는 4ㆍ3의 비극을 경험한 고광치(72ㆍ경기 성남), 고종원(64ㆍ울산)씨가 나와 그날의 아픔을 증언한다.

29일 전국 학술대회는 1부 ‘다랑쉬굴 4.3 유해발굴 20년의 기억’과 2부 4·3추가진상조사로 나눠 제주4·3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누게 된다. 문의=756-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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