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아무리 평소에 깔끔한 남자라 해도 알레르기비염 환자라면 봄에는 이미지를 고수하기 힘들다. 봄이면 심해지는 꽃가루나 황사 때문에 콧물이나 재채기가 쏟아져 지저분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비염 환자라면 본격적인 봄이 오기 전 생활수칙 몇 가지만 알아둬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나무에서 날리는 솜털은 씨앗, 피할 필요 없어= 알레르기비염 환자에게 봄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일 수밖에 없다. 따뜻한 날씨에 나들이를 하고 싶어도 꽃가루나 황사 때문에 밖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날씨도 건조해 코 속이 쉽게 마르기 때문에 비염 증상도 악화되기 쉽다.

봄철 알레르기비염 환자를 가장 많이 괴롭히는 존재는 꽃가루다. 참나무, 자작나무, 떡갈나무 등으로 이들은 입자가 작은 편이라 알레르기의 주범이 된다.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는 사시나무나 플라타너스 등에서 날리는 솜털을 피해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꽃가루가 아니라 씨앗이다. 씨앗은 눈이나 코에 직접 들어가면 자극을 줄 수 있지만 알레르기를 일으키지는 않으므로 굳이 피할 필요는 없다.

◇물 자주 마시고 외출 후 코 세척 필수= 봄은 다른 계절보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많아 이를 최대한 막는 것이 우선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마스크 착용이다. 마스크만 써도 꽃가루나 먼지는 대부분 막아주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훨씬 줄일 수 있다. 황사가 날릴 때는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특수 마스크를 쓰는 것이 가장 좋고, 평소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해도 충분하다.

외출 후에는 집안으로 외부 먼지가 최대한 들어오지 않도록 옷과 신발을 잘 털어야 한다. 손발을 깨끗이 씻고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도록 한다. 건조한 봄 날씨에는 코 속 점막이 건조해지기 쉽고 꽃가루나 먼지 등 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 코 점막은 촉촉하게 유지돼야 코 속에서 이물질을 여과해주는 섬모의 본래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집안에서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꽃가루가 많은 날이라면 환기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환기를 하지 않는 대신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활용해 실내 습도를 조절한다. 실내 습도는 50% 안팎이 적당하다. 또 코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 구조 이상 동반되면 수술 고려해야= 봄철에 비염 증상이 유독 심해지는 경우라면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약물을 예방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때 약물을 미리 사용하면 콧물이나 재채기 증상을 줄일 수 있다.

특정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내내 비염 증상이 심하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코 막힘이 만성화돼 자주 코가 막히고 숙면을 취하기 힘들 정도라면 약물로는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레이저 또는 코블레이터로 코 속 점막을 태워 예민한 코 점막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수술이 효과적이다.

코 속의 좌우를 가르는 연골인 비중격이 휘어져 있는 비중격만곡증이 같이 있을 경우도 수술이 필요하다. 코 속 공기의 출입이 원활하지 않아 코 막힘 등의 비염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휘어진 비중격을 반듯하게 펴는 비중격교정술이 시행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정도광 원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전문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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