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도의 시뮬레이션 검증회의 요청 거부…유감 입장 표명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이하 민·군복합항) 2차 시뮬레이션 결과 검증회의 실시를 놓고 정부과 제주특별자치도가 또다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제주도가 29일 예정이었던 민·군복합항 2차 시뮬레이션 결과 검증회의를 연기해 줄 것으로 국무총리실에 공식 요청(본보 3월29일자 5면)에 대해 정부측이 유감의 입장을 밝히면서 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도는 시뮬레이션 결과 검증회의 연기 이유로 해군측이 검증회의 개최 전날인 28일까지 발파공사를 계속 진행함에 따라 정상적인 검증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무총리실은 제주도가 불참 통보에 불구하고 당초 예정대로 이날 한국해양연구원에서 해군기지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결과 1차 검증회의를 준비했지만, 제주도 관계자와 검증팀은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실은 “합의 당사자인 국무총리실과 사전협의도 없이 회의 개최 직전에 검증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공문으로 알려오고, 언론에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정부로서는 전혀 이해하기 어렵고 매우 유감스러운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다시 한번 공사중단이 시뮬레이션 검증회의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며 “당초 예정된 공사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며, 당초 협의한 대로 검증회의가 조속히 개최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히는 등 제주도의 요청을 전면 거부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3일 국무총리실과 제주도는 민·군복합항에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의 동시 접안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2차 시뮬레이션 결과 검증에 합의, 29일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첫 검증회의를 시작으로 3월30일, 4월6일 등 3차례 검증 회의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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