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떠넘기기 급급

 ○…임시회는 이날 오전 10시에 열렸으나 구주류측 의원들은 신주류측이 일방적으로 의회운영을 하고 있다며 반발,개회를 위한 본회의에 불참함으로써 의결정족수 미달로 결국 정회.

 신주류측 오행선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일부 의원들이 예산안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등원하지 않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이는 또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로서 의회 수장격인 의장이 특별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로.

 한건현·한기환의원등 구주류측은 “의장이 3일간 회기를 잡으면서 의원들과 의사일정협의를 단 한차례로 갖지않았다”고 지적한뒤 “또 예산안 처리등을 위해선 특별위원회가 설치돼 질의·토론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모든 것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것은 원칙없는 의회운영”이라고 맞대응.

 이처럼 파행운영으로 의회가 공전에 공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신·구주류측 의원들은 정작 사태해결을 위한 타협안 모색에는 소극적으로 일관하는가하면 의회공전 원인을 상대측으로 떠넘기에 혈안.

◈시민단체 감시나서

 ○…이날 임시회에서는 서귀포시지역 사회단체인 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바르게살기위원회,연합청년회,재향군인회,문화원,라이온즈클럽 관계자들이 참석했는데도 의원들은 이들의 눈을 아랑곳하지 않고 파행운영으로 일관,따가운 눈총.

 사회단체들은 “예산안 처리과정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의원들이 시발전을 위해 화합하지 않고 감정싸움으로 일관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일침.

◈합의 도출 난항 거듭

 ○…신·구주류의원들은 이날 오전 본회의가 무산된 후 증액예산의 일부를 구주류측이 포기하는등 협상안을 마련했으나 구주류측 일부 의원이 “그런 협상안은 본 적도 없다”는등 타협의 여지를 보이지 않아 공전.

 협상안은 스포츠센터사업을 승인하는대신 시비를 투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규모를 축소하고 매일시장 공영주차장사업도 일반회계의 부담없이 추진하도록 하는 한편 자치센터 연수자 해외여행비등 증액예산의 일부를 구주류측이 포기한다는 것.

 협상안을 놓고 합의가 도출안된 채 오후 3시에 다시 열린 본회의도 구주류측의원들이 의원간담회나 특위구성을 주장하며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의결정족수미달로 소득없이 산회.

◈지엽 문제에만 신경

 ○…양측의원들은 예산안의 내용등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 의원간담회를 개최여부등 절차상의 문제로 팽팽히 대립,의회정상운영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될 지경.

 구주류측은 의원간담회의 개최,특위구성등을 고집해 본회의조차 참석하지 않는가하면 신주류측은 감정싸움이 우려된다는 애매한 이유로 의원간담회를 기피.

 신주류측은 내심 특위를 구성할 경우 수적열세로 예산안 심의에 주도권을 잡지못하는 것과 이 예산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의장이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때문이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

 구주류측의 주장도 일리는 있으나 본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밝힐 수 있음에도 불구,본회의에 참석조차 않는 것은 의원으로서의 직무를 도외시하는게 아니냐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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