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 64주년 제주4·3보도기획전
30일까지 4·3평화공원 타임캡슐 벽

교과서에서는 다 찾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집합 기억(collective memory)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억해야 할’이란 수식어 아래 형광색 밑줄 대신 불편한 붉은 선이 그려졌던, 그래서 망각을 강요받았던 기억을 ‘역사’로 남겨낸 것들과의 만남이다.

제민일보(대표이사 진성범)의 제주4·3 64주년 보도기획전이 30일까지 제주4·3평화공원 타임캡슐 벽에서 진행되고 있다.

‘4·3은 말한다’로 대표되는 제민일보의 생생한 제주4·3취재 기록은 ‘집합기억’ 속에서 현재가 관장하는 선별의 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묻혔던 또 다른 ‘역사’로 의미가 있다.

기록물들은 4·3 40주년이던 1988년 풍문으로 나돌던 사건의 실체를 찾기 위해 ‘4·3 취재반’을 구성한 뒤 생존자들의 증언을 채록하고 과거 자료들을 들추며 감춰졌던 역사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작업에서부터 이후 진행된 정부의 공식 사과와 희생자 명예회복까지 더듬어간다.

이전 전시는 ‘역사’라는 미명 아래 묻혔던 ‘망자(亡子)’들의 존재가 신문을 통해 확인됐다. 그렇게 구원의 기회를 얻은 이들이 화해와 상징으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으로 의미가 있다. 문의=741-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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